한의학과 대체의학을 전면 부정하고, 각종 보건의료정보 왜곡에 적극 대응코자 설립된 민간 연구기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 홈페이지(http://www.i-sbm.org) 공개와 함께 공식적으로 출범한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하 과의연ㆍ원장 황의원)’이다.

▲18일 오픈한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홈페이지 화면
▲18일 오픈한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홈페이지 화면

황의원 원장은 “사이비의료 폐해로 고통 받는 국민들을 위해 과학중심 의학적 기준에서 올바른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학중심의학(Science-Based Medicine, SBM)’은 사이비의료 문제를 비롯 각종 보건의료 상 비과학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현대의학에 보다 엄정한 과학적 기준을 요구하는 개념으로,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과학중심의학(SBM)을 이해하려면 먼저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 EBM)’은 밀레니엄 전후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한 개념으로, 현대의학을 더욱 과학적으로 유도하려는 국제 의학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우리 보건의료계도 한미FTA 전후 의료서비스가 국부성장의 핵심이 되리라는 전망 하에 근거중심의학(EBM)의 빠른 도입과 발전에 사활을 걸어왔으며, 국가적으로는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의료연구원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과학을 강조하고 있는 근거중심의학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왜 그보다 더욱 과학을 강조하는 과학중심의학이 필요할까.

황의원 원장은 “근거중심의학의 개념적 한계로 인해 한의학계와 대체의학계가 이를 악용하는 문제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황 원장은 “그간 한의학계나 대체의학계에서 ‘근거중심의학적 한의학’, ‘EBM 한방’ 등 명칭을 통해 마치 한의학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처럼 포장해 왔던 게 현실이다.”며, “사실 그 어떤 비과학적 치료법들도 임상시험을 해보면 미미하고 애매모호한 수준 정도에선 근거가 나타나곤 하는데, 한의학계와 대체의학계는 그런 낮은 수준의 근거를 대단한 근거라도 되는 양 포장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보건복지부 같은 정부기관들은 이를 그대로 뒷받침해왔던 것인데, 과학중심의학만이 한의학 같은 비과학적 의료를 막아낼 최후의 보루”라며, “과의연이 전파하고자 하는 과학중심의학 개념은 국제적으로는 21세기 들어 비판적 사고를 지닌 의사들을 중심으로 이미 폭넓은 합의를 이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의연 홈페이지도 과학중심의학 확산을 꾀하는 여러 국제단체들을 소개하고 있다. 국내에선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관련 연대단체다.

황의원 원장은 향후 연구원 차원에서 현재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한방 메디컬 드라마 ‘제3병원’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하고, 국립한의학연구원을 대상으로 ‘공익사항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는 한의사를 의료인 분류에서 완전히 제외시키는 의료법 입법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과의연은 한의학이나 대체의학 등 뿐만 아니라 수돗물 불소화 반대, 미국산 소고기 파동, 사이비 정신의학 문제, 백신 거부 문제 등 다양한 사이비과학 의제들도 함께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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