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총 504품목(전체 의약품 1.3%)에 대한 최종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전환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의약품 재분류로 제약산업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제약사들의 입장은 다르다.

정부는 지난 29일 일반의약품인 어린이 키미테 패취, 클린다마이신외용액제, 역가가 높은 스테로이드외용제 등 일반의약품 262개 품목을 전문의약품으로, 전문의약품인 잔탁정 75mg, 아모롤핀염산염외용제 등 200개 품목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한 히알루론산나트륨 0.1%, 0.18% 등 42개 품목은 효능ㆍ효과에 따라 병ㆍ의원 처방 또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동시분류로 정했다.

이 같은 의약품 분류에 따른 보험급여 적용은 그대로 유지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보험급여 적용 유지에 따라 일반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는 262개 품목은 모두 ‘본인부담금 100%’가 된다.

전문의약품에서의 본인부담금 100%라는 것은 곧 환자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환자의 부담은 의사들의 처방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약국에서 쉽게 구매하던 의약품들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해짐에 따라 접근성도 크게 줄어들었다.

전환 품목을 보유한 제약사 관계자는 “일반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는 품목은 매출의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의사처방이 필요해져 접근성이 떨어졌다. 이는 매출의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본인부담금 100%일 경우 환자들이 부담스러워 할테고 의사들도 급여되는 대체 의약품을 많이 처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바뀌는 200개 품목을 보유한 회사도 일반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는 품목보다는 영향을 적게 받지만 나름 고심하는 눈치다.

정부가 보험급여 적용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언제 비급여로 전환될지 모르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면서 실적유지를 위해 광고를 진행해야 되는데 지속적인 광고비 역시 제약사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급여를 유지한다고는 하는데 이게 언제 바뀔지 모르겠다. 보험항목에서 제외가 되면 매출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번 재분류 품목에 대한 급여 적용을 유지한다고는 하는데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으로 바뀐 경우에도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급여적용이 된다. 이미 사실상 비급여 전환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의약품 재분류 최종안은 의약품 교체, 대국민 안내 등에 대한 소요시간을 고려해 6개월 후인 2013년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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