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환자에 대한 편견을 언론이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남의대 김성완 교수(정신과)는 4일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신분열병의 병명개정과 편견해소를 위한 공청회’에서 일간지 기사를 분석한 결과 정신병환자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67.4%에 달했다며, 언론의 이 같은 시각이 정신병 환자에 대한 편견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김성완 교수는 대중매체에 나타난 정신분열병에 대한 편견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두 곳의 일간신문 기사를 조사했다.

언론재단과 신문사 홈페이지의 뉴스검색 기능을 이용했고, 정신분열, 정신병, 정신이상, 정신질환을 검색했고, 정신병원을 추가 검색해 정신병원 입ㆍ퇴원에 대한 시각을 조사했다.

이 검색결과를 3명의 정신과 의사와 간호사가 독립적으로 평가 후 결론을 도출했다.

총 844건의 기사를 분석한 결과 주요일간지에 나타난 정신병에 대한 기사의 태도는 부정적 관점 기사가 569건(67.4%)에 달했다. 이중 폭력 또는 범죄기사가 무려 278건(32.9%)였다.

특별한 관점이 없는 기사가 161건(19.1%), 중립적 관점 기사 74건(8.8%), 긍정적 관점 기사 40점(4.7%)이었다. 연도별, 신문사별, 기사작성자에 따른 태도 차이는 없었다.

부정적 기사 사례를 보면 정신병 환자는 위험하거나 난폭하며, 범죄를 잘 저지른다는 기사(32.9%), 그 중에서도 살인 관련 기사가 빈번했다.

정신병 환자는 사회와 가족의 부담이 크며, 차별대우를 받는다는 내용의 기사(15.0%), 정신병 환자는 엉뚱하거나 특이하다는 내용의 기사(10.2%), 정신병의 원인과 관련한 편견을 담고 있는 기사(6.2%)도 많았다.

김 교수는 하지만 대검찰청 범죄백서를 보면 일반인에 비해 정신질환인의 범죄율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또, 수용, 수감, 감금, 갇히다, 끌려가다, 집어넣다, 평생을 보내다, 탈출, 구출 등 정신병원 입ㆍ퇴원과 관련한 부정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 교수는 “정신분열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질병의 예방, 조기치료 및 재활을 어렵게 하고, 사회 적응을 힘들게 한다”며, “정신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형성에 대중매체의 영향이 가장 크고, 편견 극복을 위해서도 대중매체의 공정한 보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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