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티즌들의 댓글을 통해 한 주간의 의료이슈를 돌아보는 [e와글와글]입니다. 의료 관련 기사를 읽다가 순간 욱 해서 남긴 여러분의 촌철살인의 한 문장, [e와글와글]은 결코 놓치지 않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MRI 재검 결과 지난해 12월 병무청에 제출한 것과 동일인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인 강용석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지만, 강용석 의원의 의혹제기에 의학적인 소견을 덧붙인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와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 또한 곤혹스러운 처지에 내몰렸습니다.

한 교수는 지난 18일 감사원 자유토론방에 "강용석 의원이 제시한 MRI를 보고 바꿔치기가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며 "피하지방층의 두께로 보아 상당한 비만체이며 박주신 씨의 체격에서는 나오기 불가능하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전의총 또한 21일 "강용석 의원이 제시한 MRI 판독 결과 30~40대의 비만체형"이라고 밝혀 강용석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바 있습니다.

검사결과 발표 직후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SNS 및 주요 포털 기사에 댓글을 달며 한교수와 전의총의 ‘오판’을 집중 성토했습니다.

소견서를 포스팅한 전의총 공식블로그에 약 5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소견서를 포스팅한 전의총 공식블로그에 약 500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 장수하늘****은 사람의 아픈 곳을 치료하는 의사가 자신의 자신의 의학적 지식에 기반해서 사람을 아프게 했으니 의사로서의 자격이 없는거 아닌가 라고 지적했고, 짱구는옷****는 전의총 가입 의사 알 수 없나요? 불안해서 진료 받겠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사회적인 이슈에 의사가 의학적인 소견도 못 내나(kal****), 전의총의 소견서에 달린 단서조항은 못 봤나?(긴가****) 와 같은 댓글은 소수의견일 뿐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의학적 오판 뿐만이 아니라 윤리성과 정치적 기회주의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습니다.

기형****은 전의총이 출처를 알 수 없는 MRI사진에 대해 소견서를 낸 것을 두고 보석감정사가 장물에 대해 묻지도 않고 감정해준 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이어 의사들이 의료법을 거론할 때는 밥그릇 지킬 때 뿐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spri****은 그처럼 민감한 사안에 대해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한쪽의 말만 듣고 감정했으면서 정치적 중립을 이야기 하다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나물****은 의사들이 정치권에 줄 대려다 제대로 실패한 거? 라고 비꼬았습니다.

앞으로도 의사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소견을 내야할 기회가 적지 않을 텐데요, 이번 소동 때문에 위축되거나 과도한 자기검열에 시달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어디까지나 기우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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