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티즌들의 댓글을 통해 한 주간의 의료이슈를 돌아보는 [e와글와글]입니다. 의료 관련 기사를 읽다가 순간 욱 해서 남긴 여러분의 촌철살인의 한 문장, [e와글와글]은 결코 놓치지 않습니다.

지난 21일 대한병원협회를 비롯한 13개 보건의약단체들이 리베이트 등 불합리한 관행을 근절한다며 자정선언을 했습니다. 윤리경영을 할 테니 수가 현실화 등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달라는 것이 주요 골자인데요, 의료계 핵심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여기에 불참하면서 주요 언론들의 관심이 일제히 쏠렸습니다.

“리베이트, 주지도 받지도 않겠다”(헬스포커스뉴스 2011년 12월 21일 보도)

병협 등 13개 보건의약단체는 21일 리베이트 등 부당한 관행 근절을 위해 자정선언을 했다
병협 등 13개 보건의약단체는 21일 리베이트 등 부당한 관행 근절을 위해 자정선언을 했다


보여주기식 자정선언은 의미가 없고, 리베이트도 시장거래의 한 형태라는 의협의 불참 이유에 대해 방송 및 주요 일간지들의 반응이 꽤 냉담합니다. SBS는 “의료인으로서의 도덕성과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전했고 중앙일보는 리베이트의 불법성과 비윤리성을 지적하며 “리베이트를 계속 받을 건가”라고 물었습니다. 특히 동아일보는 “상식을 벗어났다”, “궤변” 등의 표현을 동원해 야유했고, 매일경제는 “정신나간 의협” 제하의 사설에서 의협이 “소가 웃을 논리를 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위와 같은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도 의협 성토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히포크라테스가 통곡할 일(쉼터****)이라거나, 이젠 다들 의사도 장사치라 생각하는 사회지만 지들 스스로 장사꾼임을 자처하네(학의****) 등의 댓글을 달며 의협과 의사들에게 실망했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특히 리베이트가 시장거래의 하나라는 규정적 표현을 두고 말이 많았는데요, 용사****는 의사 뇌 구조는 국민이랑 많이 다른가봐요라는 댓글로 이를 비꼬았고 트위터러 @StudyC****는 시장원리 대로 의사 무한 공급해볼까?라는 멘션으로 의협을 비난했습니다. 나아가 분명한 것은 그 리베이트 비용이 국민들 건강보험금 부담으로 전가 된다는 것(경이****)이라고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상당수였습니다. 리베이트에 대한 의사와 국민 간의 인식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22일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이 발표한 성명서는 충분히 음미해 볼 만합니다. 전의총은 성명서에서 “리베이트는 정부가 책정해 놓은 높은 복제약가와 비현실적인 의료수가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며, 리베이트를 바라보는 인식틀을 윤리적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논리를 연장하자면, 의약보건단체들의 자정선언이 외려 리베이트 수수 관행이 도대체 왜 발생했는지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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