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티즌들의 댓글을 통해 한 주간의 의료이슈를 돌아보는 [e와글와글]입니다. 의료 관련 기사를 읽다가 순간 욱 해서 남긴 여러분의 촌철살인의 한 문장, [e와글와글]은 결코 놓치지 않습니다.

지난 10월 8일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는 의료분쟁조정법의 하위법령 제정과 관련한 공청회가 열렸는데요, 이날 많은 의사들은 피켓 등을 통해 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내건 피켓이 눈길을 끌었죠.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원들이 내건 피켓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원들이 내건 피켓
 
말로만 출산장려 10년 후엔 누가 애 받지?
개 분만비보다 낮은 수가 의사 잘못 없어도 보상하라고?
저출산에 분만병원 유지도 힘들다 잘못없는 의료사고 보상까지 웬말이냐

의료분쟁조정법의 핵심 조항인 무과실 보상제도가 산부인과와 관계된 것인 만큼 산부인과는 의료분쟁조정법 제도 참여 자체를 보이콧 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폐업율 1위”에 “전공의 지원율 꼴찌”인데, 과실도 없는 의료사고에 대해 보상하라니 대한민국의 산부인과, 미래가 암담하기만 합니다.

마침, SBS가 12일 보도한 <사라지는 분만실…의료사고 가능성 높아 기피> 제하의 뉴스가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출산 자체가 줄어들고 보수는 낮은데다 의료 분쟁의 위험이 높아 산부인과에서 분만을 기피하고 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음과 같은 촌평을 내놓았네요.

애 낳다가 실수하면 문 닫으라는 말이고...(그래서) 문 닫았잖아. 뭔 말이 필요해(한아**)
의료사고 분쟁조정법 새로 만들면서 의사가 과실 없어도 25% 보상하라고 하는데 누가 사고 많은 분만 하겠나?(레드**)

산부인과가 줄어드는 원인이 낮은 분만수가 때문이라는 네티즌들은 다음과 같이 비꼬았습니다.

어디서 듣기로 강아지출산비용이 사람출산비용보다 높다던데, 사실인가요?? 개팔자가 상팔자네-_-;(h2ow****)
산부인과 의사들 태반이 쌍꺼풀, 코 세우기, 피부관리, 성형 배우고 있는 실정임. 4시간 걸려 애 받아도 1시간 눈꺼풀 하는 게 낫다 이거지(himi****)

한 네티즌은 이런 현실을 바로잡는 데 앞장 서야 할 언론이 도리어 의사들을 돈만 밝히는 집단으로 몰아세우는 경향이 있다며 풍자 댓글을 남겼습니다.

정부 : 의사야! 천원 줄게. 가서 라면하고 치킨하고 음료수 사와.

의사 : 돈이 부족한데.

언론 : 의사, 돈만 밝혀!

국민 : 의사 나쁜 놈들...
(봉정**)

우리는 두 개의 얼굴을 한 정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출산장려정책을 펴겠다는 정부와, 산부인과가 살아남든 말든 상관없이 악법을 밀어붙인 정부. 어느 것이 정부의 진짜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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