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에서 쌍벌제를 주도한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 처방을 하지 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제약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30일 개원가에 따르면 쌍벌제를 주도한 제약사로 지목된 YㆍHㆍAㆍDㆍD사의 의약품에 대해 개원의들은 처방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YㆍHㆍAㆍDㆍD사는 이미 개원의에게 쌍벌 오적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기피 제약사로 낙인 찍힌 상황이다. 이들 제약사는 모두 매출 상위 업체들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지명도 있는 회사들이다.

일부에서는 쌍벌 오적을 모두 상대하기 보다는 H사만 타깃으로 집중공략하자는 의견도 있다. 또, 쌍벌 오적에 J사를 포함시킨 쌍벌 육적을 모두 미 처방 제약사로 삼자는 의견도 있다.

한 개원의는 “2만개 약 중에 오리지날은 13개 밖에 안 되는 국내 제약회사들이 현재 위치까지 키워준 의사들을 리베이트나 받는 범죄자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약사들과 결탁한 제약회사들을 계속 호의호식하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개원의는 “이미 D사의 의약품을 타 제약사 제품으로 바꿔서 처방한다”며, “다른 의사들도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쌍벌 오적에 해당하는 제약사를 두고 일부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YㆍHㆍAㆍDㆍD사가 쌍벌 오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이유가 지난 3월 12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전재희 복지부장관과 면담을 한 것으로 파악된 5개 회사 대표 때문인데, 이날 복지부장관과 미팅을 가진 제약사들은 YㆍHㆍAㆍDㆍD사가 아니라 DㆍHㆍJㆍLㆍI사 등 5개 회사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개원가에서는 중소제약사들이 평소 리베이트 영업을 통해 많은 매출을 올려 온 대형 제약회사들을 타깃으로 삼아 악성 루머를 조장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또, 외국 제약사 쪽에서 오리지날 약처방 확대를 위해 국내 상위 제약사를 걸고 넘어 지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쌍벌제를 주도한 회사로 지목된 제약사들도 물밑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개원의는 “쌍벌 5적 제약사들은 이미 영업사원을 투입해 자사는 쌍벌제와 무관하다고 해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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