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리베이트 쌍벌제법이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긴급담화문을 발표하며, 총궐기로 맞서자고 호소한 데 대해 개원가의 반응은 싸늘하다. 

29일 개원가는 국회에서 쌍벌제법이 논의되는 동안 의협이 한 역할이 무엇이냐는 비난이 들끓었다.

한 개원의는 “법이 통과되자마자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다니 대응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고 비꼬았다. 

다른 개원의는 “항상 법이 제정되면 뒷북을 치는데 역사에 역적으로 날까 봐 작업하는 거냐”고 따졌고, 또 다른 개원의는 “맞을 거 다 맞고 난 후 가만히 안 있겠다고 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런가 하면 “일단 회장이라면 이런 치욕적인 결과를 맞게 된 것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를 한다는 액션이라도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만호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개원의도 눈에 띈다.

집행부에 대한 불만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경만호 집행부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만호 회장과 집행부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이후에나 총궐기에 참여하겠다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예전 의약분업 당시 조직됐던 의쟁투(의권쟁취투쟁위원회)를 재건하면 돕겠다는 회원도 있다.

이 같은 개원가의 반발은 이미 예견돼 왔다. 경만호 집행부가 원격의료를 반대하는 다수 회원과 장기간 힘겨루기를 해 왔고, 회관 이전 추진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켰으며, 리베이트 쌍벌제가 통과될 때까지 한 발짝씩 늦은 대처로 회원들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특히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경만호 회장의 외부용역 연구비 횡령 의혹이 터지는가 하면 총회 현장에서는 대의원이 일반 회원을 폭행하는 악재까지 터지면서 집행부에 대한 불신은 계속 커져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회에서 재석의원 194명 중 191명 찬성으로 쌍벌제법안이 통과되자 개원의들의 분노가 극에 달 한 것이다.

경만호 집행부가 강력한 대정부 저항을 통해 개원가의 분노를 추스르고, 하위 시행령을 통해서라도 정부의 양보를 이끌어낼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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