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 지 16년에서 20년이 된 의원도 평균 2억 6,500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박윤형)가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2만 5,000개 의원 중 1,009개 의원을 표본으로 선정해 면접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개원 시 투자비용으로 평균 5억 7,000만원(자기건물)∼3억 7,000만원(임대)의 자금이 동원됐으며, 이 자금의 대부분은 금융권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액은 평균 4억 3,000만원이고, 월 260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다.

개원 11∼15년이 된 의원의 평균부채는 4억 3600만원이며, 16∼20년이 된 의원도 2억 6500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었다.

진료 환자 수 조사결과 의원의 일평균 환자 수는 71명이었고, 의사 당 환자 수는 57명이었다.

진료과별로는 정형외과(102명), 이비인후과(99명), 소아과(96명) 순으로 많았고, 산부인과(48명)가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0명으로 가장 적은 반면 군 지역은 83명에 달했다.

의원 당 순이익은 1억 6,540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이중 세금(38%)과 의료장비 구입을 위한 자금 등으로 2,500만원을 제외하면 의원당 평균 가처분소득은 7,700만원에 불과했다.

순이익은 방사선과가 2억 3,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의학과가 1억 43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의원 대표원장의 연령별로는 50~59세가 가장 높아 1억 5,000만원이었고 가장 적은 연령대는 70세 이상(8,400만원)이었다.

의원의 연간 평균 총매출액은 단독개원이 3억 5,000만원, 단독개원+고용의사의 경우 6억 7,000만원, 공동개원 8억원, 공동개원+고용의사(평균 의사 5인 이상)가 15억 5,000만원이며, 전체적으로는 4억 7,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체의원 중 총매출 1억 5,000만원 이하가 11%, 2억원 이하가 21%이며, 2억 5,000만원 이하가 31%, 3억원 이하가 38%이며, 6억원 이상이 24.3%이었다.

즉, 의사 1인의 단독개원은 보통 3억원 정도이므로 의사 1인 당 총매출액은 3억원 정도다.

전문과목별은 정형외과가 7억 2,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의학과는 2억 8,8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는 중소도시 의원이 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개원기간별로는 6∼10년이 평균 5억 1,3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21년 이상은 3억 6,000만원, 1년 미만은 2억 5,000만원이었다.

박윤형 연구소장은 “3차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많은 동네의원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고, 수억원대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휴업 및 폐업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1-2-3차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 1차 의료기관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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