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개최됐다. 그동안 수차례 논의되어온 의‧치의학 교육제도의 개선을 위한 각계의 공방이 있었지만 딱히 쌍방을 만족 시킬만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

 의전원의 처음 도입목적은 기존의 의과대학 의예과 2년, 본과 4년으로 이어지는 폐쇄적인 의사양성 시스템을 개편해 다양한 전공을 거친 학부출신 학생이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또한, 법학전문대학원 제도를 함께 시행하고 인문계는 법대, 자연계는 의대를 향한 지나친 입시과열을 분산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그러나 시행 5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의전원’도입은 어떻게 결론을 내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의료계와 의전원으로 전환한 대학 등 사회 각계의 의견차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공청회에서도 의료계는 “의ㆍ치의학 교육제도 체제는 대학 간의 선택 문제이며 각각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의전원으로 전환한 대학은 “의사양성체제를 의전원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공계 교수들은 의전원 도입이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결해 주고 있지 않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연세대 생화학과 권영근 교수는 “3학년 때부터 상당수의 학생이 학원수강 등 의전원 입시에 매달리는 사례가 많고, 학과측에서도 우수한 학생을 한해에 20명 정도씩 의전원으로 보내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의 생명과학 분야의 인재육성에 심각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대학 입시경쟁의 해소를 기대한 의전원 제도는  '의전원 입시경쟁' 이라는 또 하나의 문제점을 만들고 말았다.

또한, 비싼 등록금으로 경제적 약자에 대한 기회박탈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갈등을 야기시킨다.

이런 시점에서 교과부는 올 상반기에 있을 정책 결정에 앞서 몇 번이고 신중히 머리를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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