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의료계는 의사 출신 국회의원과 보건의료계 주요인사들의 공천 현황과 당선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4ㆍ11 총선을 앞둔 보건의료계와 복지분야 주요 인사들의 현 공천 상황을 분석해봤다.

▽의사출신 국회의원 운명은?
의사들에게 가장 친숙한(?) 신상진 의원(새누리당)은 당이 지난 5일 발표한 2차 공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공천을 받은 신상진 의원은 재선의 꿈을 꾸고 있지만, 미용사법 등으로 ‘미운털’이 박혀 의사들에게는 지지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의사출신인 같은 당 안홍준 의원도 마산을 지역에 공천을 받아 3선에 도전한다. 그러나 안홍준 의원 역시 의사들의 민심과 반하는 발언을 자주 해 의료계의 신뢰를 잃은 상태.

안 의원은 지난해 경상남도 정기총회에서는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면서 왜 의사들은 법안이 갈등을 겪을 때 마다 의사들 목소리만 내고 있었느냐.”고 지적했으며, 병협 정기총회 자리에서는 “일반약 약국 외 판매에 찬성하는 의사들은 잘못된 것이다.”고 말해 의사들의 반발을 샀다.

또한 의사ㆍ한의사 통합면허 발급과 한의학 분야 건강보험적용 확대 등 한의약 부분 활성화 방안 마련도 주장해 의사들의 공분을 샀다.

한편, 5선에 도전하는 의사출신 정의화 의원은 공천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 정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ㆍ동구가 전략 공천지역으로도 선정되지 않아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 ‘희비 교차’
의료계와 밀접한 정책들을 주관하는 부서인만큼 복지부 장관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먼저 2010년부터 3월부터 8월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재희 의원(새누리당)은 광명을에서 단수공천을 받아 4선에 도전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리베이트 쌍벌제 통과의 주역이기도 한 전 의원에게 강한 적대감을 갖고 있어 낙선운동도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재희 의원이 수월하게 공천에 입성한 반면, 임채민 장관 직전에 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같은당 친이계 진수희 의원은 공천 탈락위기에 처했다. 지역구인 성동갑이 ‘전략 지역’으로 정해지면서 사실상 공천이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

특히 탈락한 지역구 의원 대부분이 친이계이고, 전략 지역에 포함되면서 사실상 공천이 어려워진 의원도 다수 친이계 의원들이라 이들의 조직적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보건의료계 인사, ‘무상의료’ 화두
보건의료계 인사들은 ‘무상의료’를 필두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 일간지가 지난 3일 보도를 통해 공개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초안에 따르면, 서울의대 김용익 교수가 10번에, 제주의대 이상이 교수가 14번에 배정돼 있었다.

민주통합당이 4월 총선의 핵심 이슈로 삼고 있는 보편적 복지 분야정책을 이끌 전문가로 이들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익 교수는 민주통합당 보편적복지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고, 김 교수의 제자인 이상이 교수는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 대표다.

특히 김 교수는 과거 정부에서 복지부장관으로 여러 번 거론됐던 인물로, 지난해 민주당의 ‘3+1(무상의료ㆍ급식ㆍ보육+반값 등록금)’ 정책을 만든 장본인이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복지부 장관으로 1순위라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민주통합당은 공개된 비례대표 초안은 ‘괴문서’라며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두 인물 모두 당의 정책을 만드는데 핵심역할을 한만큼 공천 가능성이 높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을 지낸 간호사 출신 나순자 전 위원장은 지난 6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무상의료 실현을 다짐, 올 선거의 화두로 ‘무상의료’가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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