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ㆍ초코릿 함께 먹으면 불면증 온다”

감기약과 초코릿을 함께 먹거나 감기약 복용 뒤 바로 초코릿을 먹으면 불면증, 현기증 과 같은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은 지난 1일 일부 식품에 의약품의 흡수 및 대사 등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 있어 해당 음식은 약물 복용 후 2시간 이상 경과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의약품과 일부 식품을 함께 섭취할 때 약효의 부작용을 증가 시키거나 반대로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다.

감기약이나 복합 진통제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데 초콜릿, 커피, 콜라 등을 함께 섭취하면 카페인 과잉으로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면증, 현기증 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초콜릿, 커피, 콜라 등과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감기약이나 복합진통제 뿐 아니라 일부 소염진통제(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와 함께 섭취하면 카페인이 위점막을 자극해 속쓰림 등 소염진통제의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식품에는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러한 성분들이 때로는 특정 의약품의 흡수와 대사에 영향을 미쳐 의약품 흡수를 방해하며 약효를 감소시키거나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우유나 유제품 중 칼슘성분은 일부 항생제나 항진균제(테트라사이클린, 시프로플록사신 등) 등의 성분과 결합해 체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칼륨을 함유한 식품인 바나나, 귤, 오렌지 등은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의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일부 고혈압약(캅토프릴 등)을 복용하는 경우 체내에 칼륨이 많아져 심작박동이 빨라지거나 근육통을 동반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몽은 간 대사효소(CYP3A4)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고혈압제(니페디핀 등)나 고지혈증제제(심바스타틴 등) 등의 혈중농도를 상승시켜 혈압을 과도하게 낮추거나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식약청은 대부분 의약품이 식사와 관계없이 일정 간격을 유지해 복용하면 약효를 얻지만 일부는 식사시간 및 의약품 복용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식약청은 의약품을 복용하기 전에 제품 포장이나 첨부된 설명서에 기재된 복용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며, 식약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법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