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도의사회에서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방식을 두고 회원들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지난 30일 인천시 로열호텔에서 열린 인천시의사회 제30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한의사협회 건의사항을 의결하는 도중 ‘의협회장 선거방식에 대한 전체회원 투표’ 안을 의협에 건의하자는 안건이 올라오자 회원들간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권용오 의장은 “회장 선출방식을 놓고, 의사협회 안팎에 잡음이 있다”며, “지난해 대의원들이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꾸는 안을 결의한 데 대해 일부 회원이 반발해 소송을 진행했지만 1심에서 대의원의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권 의장은 “하지만 소송을 진행한 회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해, 현재 법원에 계류중인 상태이다”고 설명하고, 의협 회장 선거방식을 직선제로 할지, 간선제로 할지 여부를 전체 의사회원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자는 안을 의협에 건의할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동구의사회 한 대의원은 “대의원은 전체회원의 권한을 위임 받은 것이므로 대의원들의 의결사항을 존중해야 한다”며, “투표 방식에 놓고 전체투표를 하자는 것은 국회의원이 결정한 사항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투표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조행식 총무부회장은 “대의원은 선거방식을 간선제로 결의한 상태이지만 현재 의협 정관에는 직선제로 명시돼 있다”고 상기시키고, “현재 회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현 상태가 유지되면 차기 회장선거는 직선제로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조 총무부회장은 “현재 복지부는 법원 판결이 확정되기까지는 의협선거방식에 대해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현 상황이 지속될 여지가 크다”며, “전체 회원에 투표방식에 대한 가부를 묻고자 함은 외부의 판단에 맡기지 말고, 내부에서 결정하자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대의원들의 찬반 의견이 몇차례 오가자 권용호 의장은 ‘의협회장 선거방식에 대한 전체회원 투표’ 안을 직권으로 거수에 붙였고, 그 결과 이 안을 의협 건의안으로 채택하지 말자는 의견이 우세해 안건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타 시도의사회에서도 의협회장 선출방식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도 회장선출방식은 의사회 내부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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