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들은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다. 사회생활의 첫 단추를 끼우는 시점인 만큼 아이들의 행동이나 성향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가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꺼려하며, 말이 없다면 어린이는 타인과 접촉하고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등의 표현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살바토르 인사나 박사팀은 지난 2008년 평균연령 4살인 미취학 아동 1956명을 대상으로 이갈이와 낮 동안 행동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는데, 자면서 이갈이를 많이 하는 아동일수록 위축된 행동을 보이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는 미취학 아동의 36.8%가 일주일에 1번 이상은 이를 갈고 있었으며, 6.7%는 일주일에 4번 이상 이를 갈고 있고, 이를 가는 횟수가 많은 아이일수록 타 아동에게 보이지 않는 위축된 행동을 보였으며 미취학 아동의 학교 환경적응력 평가에서도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국 전체 인구 중 10%정도가 경험하는 이갈이는 어른보다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건강에도 좋지 않다. 턱관절과 주변근육에 무리를 주며, 치아에 균열이 생겨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부위 조직이 닳아 치통이 생기고 두통을 유발한다.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대표 원장은 “이를 가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낮 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칭찬을 통해 아이의 기를 살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잠들기 전에 곁에서 책을 읽어주거나 안아주는 것도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어 이갈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원장은 “유치에서 영구치로 넘어가는 치아교환기(5~12세)에 이갈이를 하는 경우는 잇몸이 간지럽거나 불편해서 일시적으로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영구치가 나오면 이갈이가 사라지므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계속해서 자녀가 이갈이를 한다면 교합안정장치를 착용시키는 것이 좋다. 단,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것을 장기간 착용하면 치아 맞물림 변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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