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는 여러 첨예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대다수 글로벌 제약사들이 파이프라인 생산성의 급격한 하락으로 R&D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주요 대형품목의 특허만료가 맞물리며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엄습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업계는 과감히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계의 변화된 모습을 미리 살펴보고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정리했다.

(상)제약사 매출 순위 ‘지각변동’ 가속화
(하)‘니치버스터’ 타깃 신약 개발에 초점

올 한해 글로벌 제약업계의 신약 R&D는 잠재력 높은 수익원인 ‘니치버스터(Niche Buster, 커다란 틈새시장)’를 주 타깃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즉, 환자의 미충족 의료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은 질환을 타깃으로 혁신성(효능 및 안전성)을 갖춘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그동안 주력 분야가 아니었던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자사의 R&D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치료제가 존재하는 질환의 경우 전혀 새로운 메커니즘을 갖춘 신약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진단학과 영상의학의 발전으로 희귀질환에 대한 접근이 과거에 비해 용이해졌으며, 신약에 대한 높은 수요 및 정부의 각종 혜택으로 인해 희귀질환 치료제의 상업성 또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파이프라인 위기와 제네릭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문제로 희귀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이 주를 이루는 희귀의약품의 경우 일반적인 합성의약품과 달리 제네릭 공세에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한편, 올 한해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주목할 키워드는 파머징마켓(신흥제약시장), 제네릭, 바이오의약품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성장 잠재력은 파머징마켓으로 알려진 신흥제약시장이다. 이들 시장에는 중국, 인도, 남미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최근 수년에 걸쳐 글로벌 제약사들의 파머징마켓 매출비중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IMS가 상위 15개 글로벌 제약사의 매출구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총 매출액의 9.4%가 IMS가 분류한 파머징마켓에서 기인할 정도이다. 특히 이 수치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다른 키워드인 제네릭의 경우 현재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제네릭 부문으로 역량을 다각화하며 사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는 주요 블록버스터 제품의 특허만료가 자리잡고 있는데, 특허만료에 따른 수익감소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일례로, 글로벌 매출 2위 제네릭 메이커인 산도스(Sandoz)를 보유하고 있는 노바티스의 최근 매출 흐름을 살펴보면 산도스에 대한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키워드로 지목한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긍정적인 시장의 신호와 더불어 올해도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IMS헬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1,38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연평균성장률(CAGR)이 11.7%에 달하는 등 급속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긍정적 신호와 더불어 바이오의약품에 중점을 둔 글로벌 제약사들의 파이프라인 체질개선 노력이 올 한해도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화제인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2010년 말 유럽의약청(EMA)의 허가지침이 공개되며 고부가가치 품목인 항체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개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가이드라인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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