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4명은 항궤양제, 항진균제, 항혈소판제 등 특정약물의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이 2009년 5월부터 9월까지 19세 이상 건강한 성인 567명의 유전형을 조사한 결과, 대사 저하 유전형인 CYP2C19*2와 CYP2C19*3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각각 26.7%와 12.3%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YP2C19*3은 서양인들에게는 드물게 발견되는 유전형으로 약물분해 능력이 정상 유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번 식약청 연구에서는 일반군(wild-type)과 대사 저하 유전형을 가진 군을 대상으로 위궤양 치료제인 오메프라졸과 진균성 감염 치료제인 보리코나졸의 간 분해 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사 저하 유전형을 가진 사람이 일반군에 비해 약물혈중 농도(AUC)가 각각 최대 7.3배(오메프라졸 40mg), 4.0배(보리코나졸 400mg) 높게 나타나 상대적으로 분해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식약청은 약물의 대사에 관여하는 다양한 유전자(UGT1A1, DPD, NAT2) 등에 대해 한국인의 유전형 특성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미 2007년에 혈압약 카르베디롤에 대한 한국인의 대사 저하에 대한 정보를 사용상 주의사항에 반영했다.

지난해에는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허가사항에 한국인의 약물유전형과 약용량과의 상관관계를 반영해 한국인에 적합한 개인맞춤약물요법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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