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포커스뉴스는 지난해 말 2011년을 뒤돌아 보는 차원에서 ‘의료계 10대 뉴스’와 ‘헬스케어산업 10대 뉴스’를 보도한 바 있다. 이는 헬스포커스가 보건의료계 전반의 핫이슈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독자가 많이 본 기사도 10대 뉴스로 간추려 봤다.

1. 부적절한 발언, 의사분들께 죄송 ……… 2011년 7월 6일 보도
2. 건보공단, 명예훼손성 보도자료 물의 … 2011년 11월 14일 보도
3. 일선 약사 “일반약에 주의사항 없다” … 2011년 1월 26일 보도
4. 개원가, “대학병원 교수 무너뜨려야” … 2011년 7월 6일 보도
5. 환자수 문자 상상도 못하던 일 ………… 2001년 7월 12일 보도
6. 이혁 이사 “수가 깎여야 돼” 충격 ……… 2011년 7월 18일 보도
7. 약침 쓰는 한의사는 장사꾼? …………… 2011년 7월 8일 보도
8. 와인대금 1,500만원은 어디로? ………… 2011년 4월 10일 보도
9. “경회장님 후배들 위해서 제발..” ……… 2011년 7월 14일 보도
10. “보건소 의사는 처방전 복사기” ……… 2011년 8월 22일 보도

1. 부적절한 발언, 의사분들께 죄송
박인석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지난해 6월 30일 아산병원이 개최한 협력병원 심포지엄에서 ‘보건의료정책 추진방향’을 강연하면서 최근 이슈에 대해 복지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쟁점사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강의가 끝난 후 플로어에서 질문을 받던 그는 심기가 불편했던지 “의사들은 교육도 많이 받고 머리도 좋으시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분들인데 하는 행태는 의료인 같지 않은 행태를 하시면 곤란하다.”는 등의 발언을 해 의사들의 공분을 샀다.

뒤늦게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노환규 전의총 대표는 7월 5일 복지부에 찾아가 박인석 과장에게 사과를 받아냈다.

이 자리에서 박인석 과장은 “앞으로 다른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의료계 불신이 가중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표가 박인석 과장에게서 사과를 받아낸 데 대해 당시 분노하던 개원의 상당수가 높은 관심을 보였다.

2. 건보공단, 명예훼손성 보도자료 물의
지난해 11월 건강보험공단 직원의 협박 내용을 녹취해 공개한 제주도 개원의사 A원장에 대해 건보공단이 배포한 반박 보도자료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물의를 빚었다.

건강보험공단은 A 원장의 녹취내용 공개 당일 발표한 반박보도자료에서 A 원장이 과거에도 출국자 및 사망자에 대한 진료 등 215건 2,200만원의 부당청구로 환수 당했다고 발표했다.

건보공단이 배포한 이 보도자료를 근거로 다수 언론매체가 A 원장이 부당하게 급여신청을 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14일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ㆍ대표 노환규)이 A원장으로부터 전달받아 공개한 요양급여비 환수내역에 따르면 1998년 11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약 13년여 동안 환수된 내용 중 사망일 이후 급여비 환수 횟수는 1건, 환수금액은 7,460원에 불과했다.

노환규 대표는 “이것은 개원의의 요양급여비를 환수하기 위해 개원의를 협박 및 회유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공개되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이며 비열하기 그지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3. 일선 약사 “일반약에 주의사항 없다”
일선 약사가 일반약 슈퍼판매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일반약의 경우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발언하는 동영상이 유투브, 다음 아고라 등에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월 25일 ‘약의달인-30년 넘게 약을 파신 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동영상에는 약국에서 약사와 일반인의 대화 장면이 약 3분 가량 담겨 있다.

이 동영상 도입부에는 약국을 찾은 한 일반인이 “소화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주의사항은 없나요?”라고 묻자 약국 직원은 “소화제에 무슨 주의사항이 있냐”고 반문했다.

약사는 안 계시냐는 질문에 약국 직원이 대답을 못하자 약사가 등장했다. 이 일반인이 “소화제를 파는데 주의사항 같은 게 전혀 없다는 게 말이 되요?”라고 재차 묻자 약국 직원은 “주의사항이라는 것은 약에 대한 과민반응이 있으면 주의사항이지, 소화제가 무슨 부작용이 있겠어요?”라고 대답했다. 뒤쪽에 있던 약사도 “일반의약품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요”라고 답했다.

당시 일반약 슈퍼판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의약품은 부작용이 없어서 복약지도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일선 약사의 영상이 공개됨에 따라 약사들의 일반약 슈퍼판매 반대 입지가 좁아졌다.

4. 개원가, “대학병원 교수 무너뜨려야”
지난해 7월 대학병원 교수들을 ‘무너뜨려야’ 의료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다소 과격한 주장이 개원의들의 공감을 얻었다.

서울 H 개원의(일반과)는 최근 의사포털 닥플에 “대학병원 교수들은 스스로 종병의 노예가 돼 이 나라 의료현실에 무관심하기를 자처했다.”고 주장했다.

이 개원의는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을 방법으로 먼저 복지부에서 하고있는 특진비 제도 없애는 것을 적극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 개원의는 “한 과에서도 파벌로 나뉘고, 과가 다르면 더더욱 알력 파벌이 조성돼 있는 조직이 대학병원이다”며, “현실적으로 뭉치기가 쉽지 않으니 외부의 자극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L 개원의(가정의학과)도 “우리나라는 대학병원이 망해야 의료가 바뀐다”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대학병원의 온갖 문제를 파헤치고, 그들도 의료수가 싸움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5. 환자수 문자 상상도 못하던 일
“환자수 문자는 10년 전엔 정말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어요.”

영화 하얀정글의 송윤희 감독이 현재 의료시스템은 의사들이 과잉진료를 하도록 강요하는 시스템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송윤희 감독은 지난해 7월 11일 ‘하얀 정글 영화 상영 및 감독과의 대담’에서 의료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영화 관람이 끝나고 이어진 대담 시간에 청중이 과잉진료에 대한 입장을 묻자 송 감독은 “지금 구조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과잉진료를 강요받고 있다”며, “의사들도 자기의 진료권이나 의권이 많이 침해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답했다.

송 감독은 “제가 임상에 많은 경험이 있는 건 아니지만 2000년 초반 대학병원에 근무할때 그때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갈수록 의사 개개인에게 가해지는 압력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 환자수 문자나 이런 거는 제가 학생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이나 행정적인 부분, 의사의 진료에 어떤 식으로든 압력을 가하는 것은 그때까지 없었다”며, “이러한 의료환경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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