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국립중앙의료원 가족 여러분! 새해 임진년을 맞아 첫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우리 국립중앙의료원이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지 두 돌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2년이 그동안의 묵은 숙제를 정리하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우리 국민이 간절히 원하고 기대하는 ‘공공보건의료 중심기관’이라는 숙제를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가족 여러분!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미 50여년 전에 아시아 최고의 병원으로 개원하였습니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묵묵히 보듬어 안는 선진화된 의료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20여년간은 최고 병원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1988년 서울아산병원을 시작으로 서울과 수도권 요지마다 설립된 대규모 3차 병원들, 이에 뒤질새라 최첨단 시설과 장비로 재무장한 기존의 대학병원들의 첨단화 경쟁에서 뒤쳐지며 낙후되고 침체에 빠져들었습니다.

자연 공공의료 중심기관이어야 한다는 국가적,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0년, 법인화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에도 기존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병원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실제, 낙후된 시설과 장비, 경직된 조직 문화가 지속된 결과는 지난해 실적으로 나타납니다.
지난 2011년만해도 병상 가동률은 75%를 밑돌았고 인건비는 수입의 85%를 초과하는 기형적 운영 행태를 보여주었습니다.

사회 각지에서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고비용 저효율의 표본으로 지목되면서 비난을 받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에 더해 병원의 원지동 이전 문제와 관련, 공공기관으로서의 의무는 충족시키지 못한 채, 쟁의만 난무하는 공공기관으로 간주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지난 달 원장 부임 이후 말씀드렸듯이 저는 지금이 오히려 우리 국립중앙의료원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본분은 공공보건의료의 체계와 중심을 바로 세우고 국민복지의 한 축을 담당하는데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국민들은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가 많습니다.

저성장과 저고용의 힘겨운 세파를 겪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해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우리 병원이 감당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국가도 아직은 우리에게 이런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시기가 국립중앙의료원의 화려한 부활을 위한 기회라는 말씀을 드리는 이유입니다.

만일 지금, 우리가 국민이 원하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더 이상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이런 미래상은 20여년 전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후진적 병원으로 낙인되면서 겪어야 했던 쓰라림보다 더 극심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가족 여러분!
원장인 저는 재임기간 동안 앞서 말씀드린 난제를 하나씩 풀어야 할 책무를 안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누려왔던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 말하자면 고통의 순간도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방만한 관행과 답습은 털어버리고 변화를 모색해야만 합니다. 이 과정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저는 원장으로서 전직원이 들려주는 소리와 마음을 읽으려고 노려할 것입니다.

결코 사심에 치우치지 않고 365일 귀를 크게 연 채 현장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노력이 결실을 보는 날. 국립중앙의료원은 ‘사람의 소중함’을 의료현장에서 꼼꼼히 실천하고 보여주는 튼튼한 ‘건강안전망’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우리를 쳐다보는 외부의 따가운 눈길이 선망의 눈길로 변할 수 있도록 다함께 한마음으로 단결해 변화를 선도하고 추진하도록 합시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올 한해 힘 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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