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언제나 태양이 다시 떠오르듯이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떻게 새해를 시작할 것인가?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입니다. 새해가 되면서 가슴에 새로이 품는 우리의 꿈, 이를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입니다.

작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기쁜 소식이 넘쳤습니다. 지난 12월 한 달 만하더라도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 보건복지부의 메디컬코리아 사업의 외국인 환자 유치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14년간 그렇게 바라면서도 이루지 못했던 NCSI 1위 등극은 하나님의 사랑과 세브란스의 가치를 아픈 이들에게 헌신적으로 바친 우리 교직원 모두의 쾌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자랑스럽다고,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특허와 산업화 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기초 연구나 진료현장의 아이디어가 100건이 넘게 특허로 출원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뇌심혈관질환융합연구사업단이 한독약품에게 ‘신규혈관누출 차단제’의 기술을, 김동욱 교수팀이 (주)바이넥스에게 제2세대 줄기세포 세포치료제 기술을, 모두 11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의료원의 브랜드를 세브란스로 통일하면서 세브란스 브랜드는 삼성 갤럭시, 올레, 롯데백화점 등과 같은 국내 굴지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2011년을 빛낸 국내 100대 브랜드 중에서 57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10여 년 전 선포한 세브란스의 십일조 사회 공헌 비전이 드디어 결실을 보기 시작하였으며, 그간의 노력과 결과를 곧 발간될 ‘나눔 백서’에 담아 낼 것입니다. 의료원을 위한 기부 캠페인인 ‘I am Severance’를 통해 제 2, 제 3의 세브란스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기부 캠페인에서 만난 세브란스씨들은 앞으로 우리의 나눔을 실천하는 동역자이자 partner가 될 것이며, 약정된 110억원은 앞으로 큰 숲을 이룰 겨자씨로 사용될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세브란스인이라는 사실이, 우리가 세브란스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이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지나간 2011년은 세브란스의 영광을 되찾은 시간이었으며, 시작된 2012년은 더 큰 승리를 만들어 낼 희망 가득한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Coming together is beginning, Keeping together is progress, Working together is success. 함께 가는 것으로 시작하고, 함께 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함께 일하는 것으로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포드사를 창업한 헨리 포드의 말이자, Mayo Clinic이 추구하는 정신입니다. 짧은 표현 속에 Together가 3번이나 반복되는데, 그 만큼 함께 함의 가치가 소중함을 역설합니다. 우리의 대선배이신 MD Anderson의 홍완기 교수님은 평생을 “Not my patient, our patient"라는 신념으로 환자를 돌보시고 조직을 변화시키셨습니다. 내 환자가 아닌 우리의 환자를 강조하신 것입니다.

우리 선배들은 일찍이 나(I)가 아닌 we(우리)와 together(함께) 정신을 강조해 왔습니다.세브란스를 이끌어온 3대 정신 중의 하나가 Union 즉, 협동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27년 간 세브란스가 그러했듯이 ‘우리 모두 함께, We all together’의 정신으로 변화하고 창조하면서 2012년 새해를 기회의 해, 희망의 해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한 세기동안 우리는 세브란스에 가기만 하면 모든 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던 The Best 병원이었습니다. 이제 국가고객만족도조사(NCSI) 1등과 메디컬 코리아 대상 수상을 통해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점에서도 세브란스가 The Best라는 위상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한국내의 병원이 아닌 세계적인 병원들과 경쟁하기 위하여 Center for Innovation, Center of Excellence를 기치로 진료부문의 최고를 지향 할 것입니다. 연구중심병원 기획과제 선정을 발판으로 연구중심병원, 연구 산업화를 선도하여 의료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주도할 것입니다. The first를 넘어 Excellence를 이루어 세브란스인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1등 당신, 1등 의료원, 1등 문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Severance Team, 함께 세워가는 가치

오늘날의 의료는 더 이상 과거 다빈치 같은 한 사람의 천재가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모이면 4배의 힘을, 세 사람이 모이면 9배의 힘을 내는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도록 모두가 상대를 도와주고,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진료부분에 있어서 Team Practice를 지향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다빈치를 활용한 로봇수술 영역에서 세계최고의 위상을 확보하였으며, 암치료분야와 심장혈관병원에서도 질환별 Team Practice를 선도적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핵심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경쟁자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암 분야에서 환자 중심의 Multimodality 개념의 Team Practice를 통해 완치율과 생존율은 가장 높고 사망률은 가장 낮은 의료기관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진료를 지원하는 검사부문의 당일 검사 당일 판독과 조기 병리 판독 등에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10대 암 분야 활성화 및 1등을 추구하는 이 모든 일을 신축 중인 암병원 완공시점까지 이루어 낼 것입니다.

심장혈관병원이 Center of Excellence로서 이미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센터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고객 중심의 진료 프로세스를 정립할 뿐만 아니라 난이도 차원에서도 국내 최고, 나아가 아시아 최고를 지향합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노력의 성공이 암센터, 타 전문병원 그리고 세브란스 전체에 랜드 마크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내가 투자하고 소유하는 병원보다는 우리와 함께하는 병원의 가치가 더 큰 시대입니다. 세브란스와 강남세브란스의 진료 협력센터 확대 개편을 계기로 일반적인 협력병원 수준이 아닌, 세브란스와 하나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Network 병원 틀을 구현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신환초진 증대, Network병원으로 빠른 회신과 의뢰 환자 돌려보내기 등을 위한 의료정보를 포함한 통합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것입니다.

우리는 국내 최초 JCI인증과 재인증을 통해 Patient Safety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Quality Care를 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사랑의 현실적인 표현입니다. 이제 JCI 인증을 넘어 환자사랑의 한 차원 높은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합니다.

바로 Patient Experience입니다. 이제 환자는 자신의 경험에 따라 병원과 의사를 선택합니다. 고객과 호흡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이를 감동적인 경험으로 남게 해야 합니다. 기존의 진료 틀을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일은 우리가 진정한 환자중심 사고를 체질화할 때 비로소 이룰 수 있습니다. Patient Experience를 위하여 세계 최고병원을 벤치마킹을 하고 세브란스의 현실과 접목할 수 있도록 관련 조직과 프로세스를 개편하겠습니다.

우리의 노력, 홍보를 통해 알릴 것입니다. 우리나라 의료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현재의 명의는 물론이고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명의 육성을 위한 홍보도 강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도 병원을 위한 일방적 홍보나 권유가 아니라 환자가 원하는 질병과 의료에 대한 지식을 중심으로 콘텐츠 구성하려 합니다. 환자와 일반시민으로 모니터링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것 입니다.

연구 부분에서도 Team Research를 추구해야 합니다.

개인이 홀로 하는 연구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그 빛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팀 기반의 다학제 융합연구 전략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보건대학원, 의대, 치대, 간호대학내의 기초와 임상분야의 융합연구를 위한 틀을 정립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 할 것입니다. 의료원과 우리 대학교의 약학대학, 생명시스템대학, 공과대학 및 이과대학간 협력 연구도 활성화 시킬 것입니다.

연구주제도 Unit과 팀 단위 연구가 활성화되도록 행정 및 지원체계를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기초와 임상을 연결하는 중개연구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기초 원천기술연구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미 건축 공정률 15%를 보이는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는 기초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Unit과 팀 단위 연구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Cell이나 Molecular Cell에 게재된 연구들은 이러한 팀 연구의 시작점이며 role model이 될 것입니다.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특허 출원 등의 지적자산을 활용하여 외부의 선도기업과 협력연구를 강화하겠습니다. 지난해에 이미 20여개의 팀 연구라는 성과를 거둔, 제약사와 연계한 신약개발 연구 사업에도 역량을 보다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료 현장의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중심병원을 위하여 병원 조직도 개편될 것입니다.

강남세브란스도 Team Research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임상연구 강화를 위하여 AAHRPP(피험자보호) 인증을 준비하고, 강남의생명연구센터를 통해 기초와 임상연구의 융합을 이루어 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의료원 차원에서 지원하는 unit과 팀 단위 연구에 세브란스의 핵심 일원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우리의 또 하나 앞선 부문인 전산시스템도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난 해 12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세브란스 환자진료 전산시스템인 U-Health 2.0을 중소병원용으로 자체 개발하여 용인세브란스병원에 개통시켰습니다. 이러한 선도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KT와 더불어 디지털 병원 수출을 비롯한 Total Healthcare 사업을 수행할 Joint Venture를 곧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교육부문에서는 글로벌 리더 교육과 팀러닝을 강화할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들이 공과대학 교육을 통하여 산업입국을 이루었고, 작년에는 무역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르는 수출 코리아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최고 인재들은 의료분야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들을 의대, 치대, 간호대 교육을 통하여 의료입국, 메디컬 코리아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육성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세브란스 경쟁의 핵심요소라는 인식하에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를 더욱 탄탄하게 시행해야 합니다. 의치예과 학생들의 한중일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미래의 글로벌 인재를 위한 대표적인 교육과정으로 정착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의대에서 야심차게 진행 중인 CDP 2013을 통하여 team teaching, team learning을 위한 최적화된 교과과정을 개발할 것입니다.

1등 의료원은 1등 당신을 통하여 달성됩니다. 모두가 관리자처럼, 원장처럼, 학장처럼, 즉 주인처럼 일할 때 누구도 따라 올수 없는 1등 의료원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주인처럼 일하기 위하여 경영 마인드 함양에 더욱 힘쓸 것입니다. 교수들은 물론 동문들에게까지 큰 반향을 일으킨 Mini MBA를 원외로 개방하여 네트워크 병원과의 관계를 강화해 나갈 장으로 활용하겠습니다. 행정직과 간호직의 관리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2월부터 외부전문기관에 Core MBA를 위탁 운영합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세브란스를 이루기 위하여 영어전문학원과 협력하여 교직원 영어교육 지원을 확대하여 외국환자 진료시 언어의 장벽을 허물겠습니다.

Mission, 또 다른 100년을 바라보는 의료선교와 나눔
메디컬 코리아 대상으로 인정받은 외국인 진료 노하우와 앞선 의술을 바탕으로 우리병원의 진료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할 계획입니다. 중국의 의흥시 건진 센터, 러시아의 극동연방대학 부속병원뿐만 아니라 KOICA를 통한 세브란스의 나눔 정신을 함께 하는 많은 해외 프로젝트가 추진 중입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인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니 이들 병원을 선도하는 글로벌 세브란스를 목표로 합니다.

병원장 시절 시작했던 3G(Global, Great, Generation) 운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Green Severance를 추가한 4G로 업그레이드 합니다. 친 환경을 이용한 세브란스올레길은 환자의 건강지킴이가 되었습니다. 에너지 감축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하여 Green Severance가 되어야 합니다. 병원의 에너지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도 중요하지만, 이에 머물지 않고 환자와 의료진의 동선개선을 통한 에너지 소모 감축, 입원 환자 친환경 의복 제공을 통한 건강 지킴이 등 광의의 친환경 노력이 수반될 것입니다. 개발되는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함께하는 협력 기업을 통하여 수출 산업화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성경 사도행전 20장 35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을 체감하였습니다. 이는 세브란스씨의 Standard Oil 동업자였던 록펠러씨를 세계 최대의 기부자로 회심시킨 말씀이었고, 세브란스씨도 깊이 공감하였던 말씀입니다. 소수 거액 모금에서 대중 모금캠페인으로 전환을 알리는 ‘I am Severance’, MBC‧KOICA와 함께한 세네갈 의료봉사, 사랑의 김장나누기 운동, 봉급 1% 나눔 운동을 포함한 ‘의료원 역량 십일조 나눔’과 같은 세브란스의 사회봉사가 더욱 가속될 것입니다. 그간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나눔 활동들이 이제 합력하여 체계화 된다면 이는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우리가 함께 드리는 삶의 기도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 갈라디아서 6장9절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입니다. 우리 믿음의 선조이신 에비슨선생님, 김명선선생님이 붙들고 평생을 사역하셨던 말씀입니다. 선을 행하시는 동안 얼마나 낙심하실 일이 많았겠습니까? 그 분들은 거두어 드릴 그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하나님이 이루어 주실 그때를 바라보며 선을 행하셨습니다. 100년 전 어둡고 어렵던 이 땅의 선교사들이 기도하던 거두는 그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보고 나아가는 사람을 비전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본 만큼 일을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보십니까? 비전을 본 사람은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 사람에게 위로와 희망을 줍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듯이, 시야가 넓은 사람은 큰일을 합니다.

우리는 새해의 비전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생각들을 수용하며, 보다 높고 건설적인 것을 향해 함께 나가는 ‘소통’과 ‘포용’의 우리 모두 함께(We all together)문화를 창조하여야 합니다.

이제, 세브란스가 다시 개척해야 하는 새로운 역사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올해가, 바로 지금이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세브란스의 사명을 안고 우리나라 의료산업을 위해, 의료선교를 위해 헌신할 때입니다.

새해에는 1만 교직원들의 하나 됨으로 우리 세브란스가 교육 연구 진료 등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중심 의료기관이 되는 희망을 가지기를 기대합니다. 내부 교직원들이 화합하여 하나의 팀이 되기를 즐겨하는 가족 같은 세브란스, 환자들이 치유를 위해 최종 선택하는 세브란스, 세계 의료인들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세브란스가 되는, 의료에 관한 모든 것이 세브란스로 통(通)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교직원 여러분께 올한 해도 하나님 안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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