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회장이 급기야 회원들에게 계란 세례까지 받는 수모를 당했다.

그것도 의협회관 내부에서 열리고 있는 임시대의원총회 현장에서 말이다. 이는 회원들의 민심이반이 상당하다는 의미이다.

지난해 경만호 회장이 전국을 돌며 회원과의 대화를 시도할 당시에는 일반 회원들에게 항의와 질타를 받았지만 신체에 물리적인 타격을 받지는 않았었다.

경만호 회장은 지난해부터 회원의 뜻과 반하는 회무 집행과 회원들의 고발로 진행된 소송 등을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경만호 회장은 지난해 회원과의 대화 당시 퇴진을 요구하는 회원들에게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므로 답변할 수 없다고 회피했다.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던 경 회장은 검찰에 의해 기소된 이후에는 검찰이 자신을 무리하게 기소했으며, 재판장에서 자신의 무죄가 가려질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경 회장은 지난 11월 9일 업무상 배임과 횡령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에도 “법원의 유죄 판결에 승복할 수 없으며, 남은 임기 동안 회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욱이 “오히려 더 소명의식이 생겼다.”고 말해 회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 같은 말바꾸기가 회원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최근 선택의원제 시행이 확정되면서 회원들의 집행부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다.

선택의원제는 대부분의 시도의사회와 각과 개원의협의회, 일반 회원들이 반대한 사안이다. 의사협회도 이를 받아들여 ‘선택의원제 반대’를 공식입장으로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의사협회가 복지부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고, 결국 복지부가 선택의원제 통과 과정에 대해 브리핑을 하면서 의사협회가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힘으로써 회원들은 절망에 빠졌다.

결국 회원들은 협회장에게 계란을 투척하면서 자신들의 의사를 표시했다. 물론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일부 회원들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해석을 달리할 수 있다.

하지만 공식석상에서 일반회원들에 의해 계란 세례를 받은 협회장의 리더십이 바닥에 떨어졌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경만호 회장은 자신에게 계란 세례를 퍼부은 회원들의 심정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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