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프랑스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미국 바이오테크 젠자임을 인수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개발 중인 약물이 최근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며 사노피를 미소 짓게 하고 있다.

당시 양사는 젠자임이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알렘투주맙(alemtuzumab)의 미래가치에 큰 이견을 보이며 인수협상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알렘투주맙의 긍정적인 3상 임상시험 자료가 속속 공개되며 차세대 블록버스터 의약품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양사의 발표에 따르면, 알렘투주맙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인 CARE-MS ll 연구에서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재발률과 장애가 악화될 위험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CARE-MS II 연구는 재발 이장성 다발성경화증(RRMS)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터페론 베타-1a와 알렘투주맙을 비교하기 위해 진행된 무작위 3상 임상시험으로, 이번 연구에는 이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재발을 경험한 환자들이 참여했다.

재발률과 장애악화 위험을 공동 1차 결과변수로 삼았는데, 알렘투주맙을 투여한 다발성경화증 환자는 레비프(인터페론 베타-1a 44mcg)를 피하 투여한 환자 대비 모든 1차 결과변수에서 크게 개선 됐으며,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CARE-MS II의 전체 데이터 분석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분석 결과는 향후 관련 글로벌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의 진행을 감독한 운영위원회 의장인 알라스테르 컴스턴(Alastair Compston) 영국 캠브리지 대학 임상신경과학과 교수는 “CARE-MS II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알렘투주맙이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임을 입증하고 질병의 복잡한 기전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 수 년 간의 임상 연구와 실험실 연구의 결실”이라며, 2상과 3상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해 보면 재발 이장성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에게 알렘투주맙은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에서 관찰된 안전성 프로파일은 다발성경화증에서 알렘투주맙을 사용한 기존 결과와 일치했으며, 이상반응들은 관리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염은 주로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이었으며, 치료와 관련해 생명을 위협하거나 치명적인 감염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국립암센터 신경클리닉 김호진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새로이 진단받는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치료로 조절되지 않고 재발하는 환자들에게는 알렘투주맙이 큰 희망이 될 것이며, 첫 해에 5일간, 둘째 해에는 3일간의 투여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알렘투주맙은 현재 미국 FDA로부터 신속심사(Fast Track) 약물로 지정된 상태이며, 젠자임은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분기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허가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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