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정맥 혈관은 동맥 혈관에 비해 탄력성이 떨어져 작은 압력에도 쉽게 눌리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를 장기간 유지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혈관 순환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대표적인 정맥 혈관 순환 장애로 하지정맥류를 들 수 있는데 하지정맥류란 다리의 정맥혈관에 이상이 생겨서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이는 심장을 향하던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피가 하체 쪽으로 모이고, 역류가 되거나 정맥이 확장되고 늘어나면서 나타난다.
우리 몸 속의 혈액은 중력의 힘을 이기고 심장으로 향해야 하기 때문에 정맥 안에는 혈액의 역류를 막는 판막이 존재한다.
이 판막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정맥 혈관의 벽이 약해지고 늘어나기 쉬운데 이때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정맥류를 야기하는 요인은 크게 선천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선천적인 요인 중에는 유전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다리를 꼬고 앉거나 꽉 조이는 속옷을 입거나 허리 벨트를 너무 조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렇게 발생한 하지정맥류는 우선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 때문에 미관상 문제가 있지만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면 통증과 함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피부색 변화나 괴사가 일어 날 수 있고, 결국 다리 정맥의 기능 상실로 이어진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거나 작은 발판을 마련해 다리를 뻗고 발가락을 움직여주는 스트레칭이 좋다.
또한 벨트는 자신의 허리 둘레보다 넉넉하게 착용하고 다리 혈관을 누르는 다리 꼬는 자세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하지정맥류가 발병했다면 고장 난 혈관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다.
강남연세흉부외과 김재영 원장은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 혈관을 굳게 만드는 주사를 놓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혈관경화요법이라 하는 이 주사법은 초음파로 문제혈관을 정확하게 보면서 주사하기 때문에 재발이 거의 없고, 주사 후 압박붕대와 스타킹으로 몇 시간에서 며칠 동안 압박하면 혈관이 완전히 폐쇄되며 보기 싫은 혈관도 없어지고 깨끗해 진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정맥류가 상당히 진전됐을 경우 혈관레이저를 이용해 늘어진 혈관을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두 시술 모두 흉터가 남지 않고 통증도 적으며 시술 후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한번 정맥류가 발생하면 재발되기 쉬우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