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TV 무릎팍 도사’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안철수 교수는 우리사회 대표적인 의사출신으로 CEO를 지낸 인물이다. 그런데 최근 산업 곳곳에서 의사 출신 CEO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질병으로부터 사람을 치료하는 데서 나아가 다양한 산업분야에 치료가 필요한 곳의 의사를 자처한 이들을 만나본다.

▽비타민 전도사 권오중 박사, 건강 포탈 비타민MD 론칭
‘KBS 비타민’ 쇼의 팀닥터로 활동중인 권오중(55) 의학박사가 지난 해 11월 국내에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건강 포털인 비타민MD(www.vitaminMD.org)를 오픈했다.

권오중 박사는 “지난 6년간 ‘KBS 비타민’의 기획 및 제작 단계에 참여하면서 생활 속 올바른 웰빙ㆍ건강 상식과 질환 예방에 대한 정보에 관심을 더욱 기울이게 됐다”면서, “방송의 시간적 제약을 넘어 방송 이후에도 건강과 질환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건강포탈을 만들게 됐다”고 사이트 론칭 배경을 밝혔다.

비타민MD는 인터넷에서 각기 분산돼 있는 권위 있는 의료기관들의 양질의 건강 정보를 한곳으로 모아 유저들이 믿고, 간편하게 검색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또한, 유저들이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해 얻은 유익한 건강, 생활 정보들을 비타민MD에서 생성, 유저 들간 공유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을 결합했다.

특히, 신뢰 할 수 있는 의학,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하버드 의과대학’, ‘KBS 월간비타민’, ‘서울아산병원’등 국내ㆍ외 병원, 제약사, 건강관련 출판사 등과의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권 대표는 “미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포탈 사이트인 webMD는 매월 순 방문자수가 4000만 명을 넘는 나스닥 상장 기업이다”며, “비타민MD는 webMD를 벤치마킹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유저 스스로가 참여하는 형태인 헬스2.0 사이트로 국내 웹환경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치과의사에서 임플란트 대중화 선도, 오스템 최규옥 사장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사장은 지난 1997년 치과병원 원장으로서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임플란트 대중화를 목표로 70억원을 투자해 수민종합치재를 인수하고 임플란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12개의 해외법인을 기반으로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 4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현지공장에서 ‘하이오센(HiOssen)’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이기까지 했다.

최 사장은 "국내의 경우 개업을 하는 치과의사 중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비율이 80%를 넘고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은 아직도 20% 내외"라며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47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국내 1위, 세계 5위의 임플란트 기업으로 우뚝섰다.

▽생활가전 업체 이끄는 부강샘스 이성진 사장
지난 10월 홍콩전자전 메인 전시관인 ‘명예의전당(Hall of fame)’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업체가 있어 전세계 바이어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레이캅’이라는 살균청소기 브랜드로 유명한 부강샘스라는 업체다. 이 업체는 자동차 스프링, 샤프트 등 금속가공류를 주로 생산해왔으나 몇 년 전부터 ‘레이캅’이라는 살균청소기 브랜드로 더 이름이 높다.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가 2세 경영자로 이어지면서 생활가전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레이캅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이가 바로 이성진 사장(40)이다.

이성진 사장은 한림대 의대를 졸업한 후 듀크대 MBA를 거쳐, 미국 현지 존슨앤존슨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며 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나 지역의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 후, 부강샘스 창업주인 부친 이하우 회장의 권유를 통해 2004년 귀국, 2005년에 건강가전사업부를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자사 브랜드 구축에 나서게 됐다.

부강샘스는 지난 2004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후 2006년 결국 레이캅 브랜드로 살균 청소기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기업과의 법률적 문제를 해결하고,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의사 시절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소비자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건강가전’에 대해 보다 과학적으로 검증될 만한 제품을 선보이는 데 힘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의료관광 전문회사, 닥스헬스케어 우봉식 대표
지난 해 의료관광이 현실화되면서 과감하게 의료관광 분야에 진출한 닥스헬스케어의 우봉식 대표 역시 잘나가던 병원 대신 모험을 택한 의사 출신 CEO다.

사업출범 이후 우 대표는 극동 러시아의 중증 질환자를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러시아를 안방 드나들 듯이 찾아 다녔다. 그러다 지난 9월에는 러시아에 지사를 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 결과 지난 10월에는 개원의가 중심이 된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의 이사장까지 맡아 한국 의료관광의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

의료관광 분야에 진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우 대표는 “병원의 초대형화 추세로 수년 뒤 국내의료 분야가 빅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며, “그 해결책으로 해외환자 유치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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