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보험 영업으로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한 주부 A씨(45세)는 자신에게서 심한 입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회생활에 지장이 큰 구취 치료를 위해 치과를 찾아갔지만 충치나 치주질환 없이 깨끗한 상태라는 진단이 나와 당황스러웠다.

정기 검진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당뇨나 위, 간 질환 같은 전신질환도 구취의 원인은 아니었다. A씨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이비인후과. A씨는 입 냄새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까?

A씨를 진료한 분당 연세이비인후과 김수영 원장은 흔히들 입 냄새는 이가 썩으면서 나는 냄새로 생각하기 쉬운데, 상당 부분 비염이나 부비동염 같은 코질환, 편도결석 같은 질환도 입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어 구취 치료를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검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A 씨의 입 냄새는 편도결석이 원인이었다.

편도결석이란 편도의 울퉁불퉁한 표면에 있는 홈 사이에 입안의 찌꺼기들이 고여 농축되면서 석회화 과정을 거친 것으로 크기가 다양한 노란 알갱이들을 말한다.

대부분 돌처럼 딱딱하지는 않으며 생선 비린내와 같은 지독한 냄새가 나고, 이로 인해 목에 이물감을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편도결석이 자주 나오면서 입 냄새와 편도결석에서 나는 냄새가 일치한다면 구취의 원인으로 먼저 편도결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편도 결석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잦은 편도염이나 코 질환으로 인해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거나 입안이 건조하고 구강위생이 불량할 때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면 과거력과 검진으로 쉽게 진단받을 수 있으며, 인후두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입 냄새 해방을 위해 편도결석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김수영 원장은 아쉽게도 편도결석은 약물로 치료할 수는 없고,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편도염이 자주 동반되면서 편도결석이 심하다면 전신마취 하에 편도선 절제술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편도선 절제술까지 원하지 않는다면 보다 간단한 편도 표면 레이저 수술을 받으면 된다.

편도의 홈이 안쪽으로 개미굴처럼 연결된 경우 단순 편도 표면만 편평하게 깎아내면 재발할 수 있는데, 특수 레이저를 이용해 복잡한 내부의 길까지 수술하면 재발이 적으며 더 이상 편도결석이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은 부분마취 후 평균 20분 이내에 끝나며, 통증과 출혈이 적고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은 수술 일주일 이내 구취가 호전되며, 위치와 개수에 따라 간혹 재발할 수 있어 드문 경우에 추가적인 편도선전 절제술이 필요할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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