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지난 9월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한 인천광역시의원협회(이하 인천의협)가 내달 2일 정기회원총회를 개최한다. 인천의협은 대한의원협회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지역 의원협회로, 11월 28일 현재 6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개원 후 진료만 해왔으나 최근 위기의식을 느껴 나서게 됐다는 송태승 초대회장. 인천 부평시장에 위치한 다남메디의원에서 그를 만났다.

장영식 기자: 내달 2일 정기회원총회를 개최한다고 들었습니다. 

송태승 회장: 네, 다음달 2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한길안과병원 강당에서 제1회 정기회원총회를 개최합니다. 창립총회는 9월 20일 열었고, 당시 뽑힌 임원진이 회원총회를 준비해 왔어요.

장영식 기자: 회원수는 몇 명인가요?

송태승 회장: 창립총회 당시 36명이었고, 11월 현재 60여명입니다.

장영식 기자: 의원협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초대회장을 맡았는데 소감도 함께 이야기해 주세요.

송태승 회장: 인천시에서 의원협회 모임이 있다고 해서 나갔는데 임원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참가하게 됐어요. 원래 주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개원하고 9년 동안 환자를 진료하다보니 불합리한 점이 너무 많더라구요. 최근 들어 더 나빠지는 상황이 눈에 보이니까 그것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의원협회를 택했죠.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초대회장으로서 인천의협을 조직화하는데 힘쓸 생각입니다.

장영식 기자: 인천시의원협회가 전국 최초로 결정된 지역 의원협회죠?

송태승 회장: 그렇습니다. 인천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 시도보다 대한의원협회에 관심이 많은 지역이에요. 그리고 이미 전국의사총연합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회원들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죠. 이분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여 줬어요.

장영식 기자: 첫 지역 의원협회에 의미를 부여한다면요?

송태승 회장: 대한의원협회는 이익단체입니다. 의원협회가 큰 나무의 ‘줄기’라고 보면 지부는 ‘가지’이고, 회원들은 ‘잎사귀’가 돼야 합니다. 현재 줄기는 점점 커가는데 가지나 잎사귀는 무성하지 않아요. 인천의협이 잎사귀가 무성해지는 단초가 되길 바랍니다.

장영식 기자: 집행부는 어떻게 구성했나요?

송태승 회장: 회장, 부회장, 감사 등 10명으로 구성돼 있어요. 내년 추진사업 중 이사진 확충 계획이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와 각과개원의협의회(이하 각개협)라는 기존 조직이 있단 말이죠.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하실 건가요?

송태승 회장: 의사협회나 의원협회, 대개협은 모두 목적이 같아요. 한 부모 아래 여러 자식이 있는 거죠. 자식들마다 성향이 다 다르듯이 각각의 성격에 맞게 활동해 나가면 된다고 봅니다. 현재 의사협회와 의원협회가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의사협회를 도와주려는 겁니다. 개원의협의회의 경우 중앙조직뿐이어서 인천에 지부가 없습니다. 그동안 의원협회가 할일을 의사협회가 해 왔죠.

장영식 기자: 대개협에 대해 평가한다면요?

송태승 회장: 대개협은 사실상 업무를 안해요. 조직 구조상 어쩔 수 없는 건 아는데 대개협은 무게감이 없는 조직입니다. 그리고 각개협은 성격이 다르죠.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영식 기자: 개원가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제도 몇가지 얘기해 볼까요?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된지 일년이 됐어요. 주변에서 어떻게 평가하나요?

송태승 회장: 다들 말이 안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밀어부치니까 그냥 뒷걸음질 치고 있어요. 왜 내가 이 법에 의해 피해를 봐야하는지 주장을 안하고 있다는 거죠. 사회적인 분위기나 모든 여건이 의사들에게 불리하게 돼 있어요. 그래서 모든 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오히려 의사들이 더 잠재적 범죄자로 몰리고 있죠.

장영식 기자: 대책이라면 좀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건가요?

송태승 원장: 그렇습니다. 리베이트 쌍벌제는 돈이 문제가 아니고, 의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문제입니다. 사회적으로 의사는 나쁘다는 인식이 박히는데 이것이 문제입니다. 사회적ㆍ구조적인 문제임을 알려야 해요.

장영식 기자: 선택의원제는 요즘 이슈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송태승 회장: 정부가 주장했던 조항들이 대부분 빠졌죠. 사실상 시행하나 안하나 별반 차이가 없는 법안이 됐어요. 하지만 정부의 의도는 뿌리를 남겨놓겠다는 겁니다. 언젠가 씨앗을 틔우겠다는 거에요. 오히려 지금이 중요합니다. 리베이트도 때리다 때리다 쌍벌제로 만들어지듯이, 선택의원제도 이후 어떤 형태로 고개를 들지 모릅니다. 방심하지 말고, 선택의원제와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막아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의료분쟁조정법에 대해서도 말이 많이 나옵니다. 산부인과의사들이 앞장서서 반대하고 있죠?

송태승 회장: 의료분쟁조정법은 산부인과의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분담금이라는 게 있는데 산부인과가 위험도가 높으니까 당장 크게 다가오는 거죠. 하지만 모든 의사에게는 사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비해야 합니다.

장영식 기자: 환자에게는 한장의 카드가 더 쥐어진 건데, 의사에게는 족쇄가 채워진 것 같아요. 환자는 조정중에도 소송을 제기할 수 있지만 의사는 처음에 조정을 받아들이면 이후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죠.

송태승 회장: 문제는 중재원의 조정부, 감정부 의사 비중이 적다는 거죠. 최소한 중재원 구성원의 과반 이상은 의사가 돼야 해요. 의료행위와 관련한 의료분쟁을 판별하는데 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주가 돼서는 안되는 겁니다.

장영식 기자: 의료분쟁조정법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견은 아닌 것 같네요?

송태승 회장: 그렇습니다. 의사들도 그동안 의료분쟁으로 괴로웠던 게 사실입니다. 무조건 반대입장은 아니에요.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시행하자는 거죠.

장영식 기자: 마지막으로 의원협회의 최우선 과제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송태승 회장: 힘을 키우는 겁니다. 회원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세가 약합니다. 회원이 많고, 집행부가 튼튼해야 일을 추진할 수 있죠. 힘이 모이다 보면 외부의 압력에 대항할 수 있다고 봐요. 일단 목표는 내년 총회쯤 올해보다 3배 이상 회원을 늘리는 건데, 최선을 다해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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