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이 항생제내성에 대한 관심과 이해 수준은 향상됐으나, 항생제내성에 대한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항생제 복용을 피하거나 항생제 복용법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은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인식과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지식수준 등을 알아보고자 실시한 2009년 항생제사용 및 내성에 관한 전화설문조사 및 초점집단 면접조사(FGI)’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가항생제내성안전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의 성인 남ㆍ녀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조사와 9명으로 구성된 초점집단 면접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이번 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문제인식과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지식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가 감기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45.5%로써 2007년 30.1% 보다 증가했으며, 82.2%는 우리나라의 항생제내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 항생제내성에 대한 관심과 문제인식 수준도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항생제내성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는 의사들이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는 것(43.0%), 소비자들이 항생제를 오남용하는 것(30.3%), 축ㆍ수산물에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15.1%)이라고 생각했고, 소비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는 항생제 오남용으로 생기는 문제(84.4%), 항생제 부작용(84.0%), 항생제의 올바른 복용방법(80.1%) 등이었다.

그러나, 조사대상의 61.0%는 항생제 복용 중 증상이 나아지면 남은 항생제의 복용을 중단하겠다고 대답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심층조사를 위해 소비자 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점집단 면접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조사대상자들은 항생제내성을 항생제가 몸에 쌓여 약효성분이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항생제 복용을 꺼리거나 항생제 복용 중 증상이 나아지면 남은 항생제의 복용을 중단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처방기간을 지키지 않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병원성 세균을 완전히 죽일 수 없으며, 살아남은 병원성 세균은 항생제 내성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항생제 복용기간을 처방대로 준수하는 비율이 과거에 비해 개선되기는 했지만 35.5%로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말하고, “병원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어설명
-초점집단 면접조사(Focused Group Interview): 통계적 수치를 얻기 위한 조사와 구별되는 의식조사 방법으로, 소수의 연구대상을 심층적으로 탐구하여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거나 설문조사에서 파악할 수 없었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됨

-항생제내성: 특정 세균이 특정 항생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사람의 몸이 아닌 세균에 생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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