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는 17일자로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을 대한의사협회 윤리위원회에 고발하는 징계요청서를 접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징계요청서는 노환규 대표 외 412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환규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는데, 즉 제도적으로도 미비하고 개원가의 경영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환자-의사간 원격진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의 입법과정에서 협회가 회원들의 뜻을 묻지 않고 찬성의견을 밝혔으며 다수의 회원들의 뜻이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의과정에서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점, 정관에 위배되는 대한의사협회의 부천시 이전을 무리하게 추진한 점, 0.3%의 추가 인상분을 얻기 위해 진료수가를 약품절감과 연동시켜 의사들로 하여금 싸구려 의료에 앞장서도록 하고 성분명처방의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노환규 대표가 밝힌 징계요청 이유서에는 회원들에 대한 경만호 회장의 모욕행위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 원격진료 관련 토론회에 참석했던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인사말 도중 원격진료에 반대하는 일부 회원들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라면빨 날리지 말라!”라는 비속어를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노환규 대표에 따르면 경만호 회장은 원격진료와 관련하여 “반대하는 의사들은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노환규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한의사협회의 산하기구인 윤리위원회가 협회장을 징계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 징계요청서의 제출은 회원으로서 협회장의 명백한 잘못에 대해 지적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징계요청서에 담긴 모든 징계요청이유는 사실이며 이제 공은 윤리위원회로 넘어갔으니, 어떠한 결론을 내리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하면서 “약사협회 등 다른 단체는 회원을 위한 올바른 활동을 할 때까지 가차없이 집행부를 교체하는데 반해 지나치게 보수적인 의사들의 정서가 집행부의 심각한 무능을 초래했다”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