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회장 김유찬)가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주제로 ‘제21회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을 진행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피부건강의 날은 피부건강의 중요성과 피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대한피부과학회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대국민 피부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학회는 8일 소공동롯데호첼에서 기자간담회 열고, 대표적 전염성 피부질환인 ‘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 코로나 완화 조치 이후 증가하는 집단시설의 감염 발생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이번 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회는 대한요양병원협회와 공동으로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전개,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옴 감염증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한 교육, 진료 및 상담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주제 발표 시간에는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가 옴의 질환에 대해 설명했다.

옴 진드기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4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국민 발병율은 줄어들고 있으나 요양시설의 증가와 옴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집단발생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정 교수는 “옴은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기생충 감염질환이다. 주로 옴 진드기에 감염된 사람과 피부를 통해 감염되며 이외에도 옷이나 침구류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가락 사이 등 피부 접합 부위에 심한 가려움증이나 붉은 발진, 결절, 수포 등이 발생하면 즉시 피부과를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옴 치료는 연고제 도포를 통해 완치 가능하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증상에 대해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건국대병원 이양원 교수는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의 배경과 실행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령별 옴 환자 수는 감소세에 있으나 2021년 기준 80세 이상의 환자를 중심으로 한 고령층 환자의 발생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부산 등에서 발생율이 높았으며 요양기관별로는 의원급에서 발생하는 환자가 전체 환자 중 약 80%를 차지하며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인구가 많이 밀집된 지역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며, 코로나 방역관리 단계 완화로 인해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옴 환자와 주변인(가족, 간병인, 의료인 등)에게 전파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요양병원의 옴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요양병원 110개에서 5년 내 옴 발생 보고 비율이 높고 80세 이상, 여성 환자들이 주로 옴에 감염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옴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피부과학회는 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옴퇴치 TFT 팀을 운영, 질병관리청, 국내 제약사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질병 예방을 위한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대외협력이사를 맡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장성은 교수는 대한요양병원협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사전 신청한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담 피부과 전문의를 지정해 직접 방문 진료나 관리 및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세부사업으로는 온라인 교육 및 진료 상담, 정보 및 교육 플랫폼 구축, 학술 연구 데이터 베이스 구축, 방문 진료 시스템 및 피부과의사회의 협력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학회 김유찬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일이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대한 일이 됐다. 반면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고령화로 인해 집단 시설의 입소가 늘어나며 대표적 감염성 질환인 옴이 증가해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라며, “요양 병원을 중심으로 피부과 전문의가 관리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 평가해 옴의 선제적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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