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회의 선택의원제 수용 논란으로 개원의사들이 혼란에 빠졌다.

논란은 조경희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선택의원제를 비판적으로 수용한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조 이사장이 상임이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면 그의 선택의원제 관련 발언은 학회에서 논의된 공식 의견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 이사장이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상임이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학회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다며 의견을 구했기 때문. 

기자간담회에서 내부에서 합의되지 않은 ‘선택의원제를 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발언을 해놓고, 문제가 되자 뒤늦게 상임이사들에게 수습을 요청한 셈이다.

조 이사장은 학회 대표자로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한 해명부터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해명을 해야 할 시점에 자신의 발언을 기정사실로 굳히기 위해 집중했다.

뒤늦게 조 이사장의 이메일을 받은 일부 임원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한 상임이사는 온라인 게시판에 실명으로 이사장이 개인입장도 아니면서 학회 결정사항인 양 발표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가정의학과는 개원의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일차의료 정책에 민감하다. 선택의원제에 대한 관심도 클 수 밖에 없다.

개원의사 단체인 가정의학과 의사회가 이미 선택의원제 거부를 분명히 한 상황에서 가정의학회가 선택의원제를 수용한다고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조 이사장은 이메일로 상임이사들의 의견을 구하기에 앞서 논란을 야기한 선택의원제 관련 발언이 나오게 된 경위와 과정을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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