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최근 폐이식 수술 3건을 잇따라 성공하면서 신장과 간, 심장, 폐 등 4대 중요 장기를 모두 이식하는 우리나라 아홉 번째 병원으로 등극했다.

보건복지부의 장기 등 이식 및 인체조직기증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우리나라에서 1건 이상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한 병원은 9개 병원에 불과할 정도로, 폐이식은 장기이식분야에 있어서도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명지병원 백효채 교수(폐암·폐이식센터장)팀은 지난 11일 10여 년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호흡이 어려운 상태의 66세 남성 A씨에게 뇌사자로부터 공여받은 양측 폐이식을 성공리에 시행했다.

A씨는 이식수술 후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수술 3일 만에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수술 2주만인 지난 26일 의료진의 축하를 받으며 걸어서 퇴원했다.

이어 백효채 교수팀은 첫 폐이식 후 6일 만인 지난 17일에 폐섬유증으로 폐가 굳어 기능이 크게 저하된 68세 남성 B씨에 대한 양측 폐이식을 성공했으며, 21일에는 세 번째 환자인 C씨(63세, 남성)의 폐이식 수술까지 시행, 불과 열흘 만에 3건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번에 폐이식을 받은 3명 모두 국제폐이식 가이드라인의 양측 폐이식 만 60세(일측 폐이식은 만 65세)까지라는 권고안보다 많은 66세, 68세, 63세로 수술 부담이 높은 고령에 대한 양측 폐이식을 성공한 케이스라서, 고령의 폐질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게 됐다.

열흘 만에 세 번의 폐이식을 잇따라 성공한 명지병원은 지난 2004년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신장과 간, 심장, 폐 등 4대 중요 장기의 이식수술을 수행하는 명실상부한 장기이식의 메카로 발돋움하게 됐다.

폐는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이고, 적출한 시간동안 인공 심폐기를 활용해 호흡을 보존해야 해 다른 수술에 비해 까다롭다.

또,뇌사자의 폐를 얻는다 하더라도 폐의 특성상 바이러스와 세균감염 위험이 높고, 뇌사가 발생하면 다른 장기보다 기능저하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신속한 수술이 필수적이다.

고령 환자에 대한 폐이식 수술 결정은 세 환자 모두 고령임에도 폐기능 외 다른 신체 기능이 양호하고, 장기간 호흡문제로 고통받고 있어, 치료와 회복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백 교수는 밝혔다.

특히 환자가 수술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추도록 수술 전 운동처방을 통해 기초체력 관리 및 최상의 컨디션 유지에 만전을 기해 수술을 모두 성공리에 끝마쳤다.

백 교수는 “고령의 환자였지만,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마취통증의학과를 비롯한 동료 의료진들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라며, “그동안 많은 고통과 좌절을 겪어온 환자들에게 새로운 건강한 삶을 선사하게 돼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환자의 건강과 장기이식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세브란스병원에서 명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백효채 센터장은 폐이식 분야 최고 권위자로 국내 폐이식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70례 이상의 폐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성인 폐-심장 동시 이식, 백혈병 환자 폐이식, 에크모 사용 폐 이식, 간-폐 동시이식, 신장-폐 동시이식, 뇌사자 폐-생체 간 동시이식 등 국내 폐이식 수술을 개척해왔다.

한편, 명지병원은 지금까지 신장이식 124건, 간이식 34건, 심장이식 3건, 폐이식 3건 등 장기이식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