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첫째아 출산 때 난임을 경험하면 둘째아 출산 의향이 60%나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첫째아를 낳을 때 자연 유산ㆍ사산ㆍ인공 임신중절 등 부정적 임신 경험이 있어도 둘째아 출산 의사가 50% 감소했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기획단 연구팀이 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에 참여한 19∼49세 기혼여성 중 최근 3년 이내에 첫째아를 낳은 332명의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기혼여성의 둘째아 출산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생식 건강 요인을 중심으로)는 한국모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첫째아를 낳은 여성의 난임(배우자와 임신을 위해 최소 1년간 피임하지 않는 성관계를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은 상태) 비율은 15.3%였다. 자연 유산ㆍ사산ㆍ인공 임신중절 등 부정적 임신 경험률은 13.8%였다.

부정적 임신 경험률은 30∼34세 여성에서 가장 높았다. 첫째아의 조산아(37주 미만 출산) 또는 저체중아(체중 2.5㎏ 미만) 비율은 7.8%로, 낮았다. 첫째아 분만 방법은 자연 분만과 제왕절개가 엇비슷했다.

출산 1년 이내의 산후 우울감 경험률은 36.7%였다. 최근 1년간 생식 건강 문제 경험(생리불순 등 생리 관련 증상, 질 분비물 이상 등 생식계 증상) 비율은 32.1%로, 3명 중 1명꼴이었다.

난임 경험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둘째아 출산 의향이 61.8% 낮았다. 부정적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둘째아 출산 의향이 52.8%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성이 자녀에 대해 긍정적 가치관을 가질수록, 정부 신뢰가 높을수록 둘째아 출산 의향이 높았다.”라며, “향이 있는 여성의 가사ㆍ육아 분담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라적했다.

이번 연구에서 첫째아를 낳은 여성의 78.4%는 이상적인 자녀 수가 ‘2명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2021년 가족과 출산 조사’에서도 기혼여성(19∼49세)의 결혼 당시 계획한 평균 자녀 수는 1.93명이었다. 기혼 남녀의 이상 자녀 수는 2.0명으로, 둘째아 출산 의향이 애초에 낮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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