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진료가이드라인 영문 개정판이 4년 만에 발간됐다

대한위암학회는 2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위암진료가이드라인 영문 개정 과정과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국내 위암가이드라인은 지난 2004년 대한위암학회가 제정한 것과 대한의학회와 협력해 만든 지침까지 모두 세번 출판됐고, 이번이 네번째 가이드라인 출판이다.

이번 개정사업에는 국내 8개 유관학회에서 4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참고문헌이 491개에 달한다.

이번 개정사업은 국내의 여러 암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기 위해 2019년에 시작된 국립암센터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 사업과도 협업한 사업의 첫 성과물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대한의학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추천하는 최신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 작성 방법론에 따라 최근까지 보고된 의학 논문 데이터 베이스의 광범위한 체계적 고찰을 거쳐 만들어졌다.

공성호 편찬사업이사는 “기존 2018년 가이드라인에서도 수술 내시경, 항암전신치료 등 다학제적인 위임 치료 방법 전반이 다뤄졌으나 이번에는 내시경, 영상의학, 핵의학, 병리학적 진단에 관련된 내용이 보강되고 치료와 관련된 내용도 최신 지견이 추가됐으며 수술 후 환자 관리에 대한 국내 현황까지 아울러 위암환자 진료과정의 포괄적인 내용이 광범위하게 총망라됐다.”라고 설명했다.

공 이사는 “기존 가이드라인의 권고문 22개는 권고수준을 유지하거나 최근 문헌 내용을 보강했고, 새로운 권고문 18개를 추가해 총 40개의 권고문을 제시했다.”라며, “관심이 높아지는 다양한 4기 위암에 대한 주제와 내시경절제술 적응증의 일부 변경,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최신 전신항암치료의 결과들을 포함한 최신 정보가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연구자의 주요 연구 결과가 다수 새 근거 자료로 사용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 이사는 “각각 조기위암과 진행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과 동일한 장기 생존율을 보인 연구과, 유문보존위절제술이 원위부위절제술에 비해 단백질 손실, 담즙역류, 담석 발생이 적은 것이 확인된 연구, 그리고 감시림프절 생검이 위절제술에 필적한 유병생존율을 보이지 못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사용됐다.”라고 소개했다.

공 이사는 “2018년 가이드라인과 비교해 진일보한 측면은 각 권고문에 해당하는 주제의 결과지표들에 대해 각각 메타분석을 다수 시행해 과학적 객관성을 높이고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공 이사는 “각 권고문은 기반이 된 근거 문헌들의 수준과 권고의 강도를 함께 제시하고 있으며, 특정 임상 상황에 따라 가능한 치료법을 권고등급에 따라 실선과 점선 등을 이용해 표현한 치료 알고리즘 순서도로 요약해 쉽게 찾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형호 회장은 “가이드라인 제정은 의사들도 가이드라인만 따라가면 모두가 명의가 되는 근거중심의 사업으로 환자를 위한 사업이다.”라며, “과거 세계를 주도하는 가이드라인은 일본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이었는데, 이제 국내 가이드라인이 일본에 필적하는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판은 위암을 진료하는 국내 1, 2, 3차 의료기관 의료진 뿐 아니라 전공의와 학생들에게도 최신 위암 진료의 원칙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해외 의료진의 연구에도 진료와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새 가이드라인은 위암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Gastric Cancer’에 2023년 1월 게재됐다.

출판본은 2월 18일 대한위암학회 연수강좌에서 처음 선보여 회원에게 배포됐으며, 한글판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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