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가 8일 오전 이촌동 신축회관 준공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2차 이촌시대를 열었다.

의협회관은 5년간의 건축 기간을 거쳐 지난해 11월 25일 용산구청으로부터 준공승인을 받았고, 12월 중순 이촌동 새 회관에 입주해 회무에 매진하고 있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신축회관 준공에 기여한 모든 분의 도움으로, 회관 준공식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라며,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필수 회장은 “의협 신축회관은 14만 의사의 위상이며, 대한민국 미래의료 청사진을 그려나갈 수 있는 보금자리이다.”라며, “이곳에서 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롭고 희망찬 의사협회의 이미지를 통해, 의사 회원들의 위상과 자부심을 높이고, 의사 직종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을 제고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의협 회관신축추진위원회 박홍준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의협 100년 역사를 대변할 수 있는 신축회관이 완성도 감개무량하다. 많은 분의 수고가 있었지만, 특별히 신축기금 재원 마련에 도움을 준 많은 의료계 단체와 납부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오늘이 미래로 전진하는 기념비적인 날이 되면 좋겠다. 의사협회의 신축회관 건립이 의료계 맏형으로서 미래지향적인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축사를 통해 “의사들은 1908년 창립된 한국의사연구회 이후 114년 동안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보건의료 발전 역사와 함께 했다.”라며, “신축회관 건립은 의협 또다른 100년의 미래를 여는 일이다. 의협이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받는 계기가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는 정부와 의료계의 많은 경험과 공동의 가치를 남겨줬다. 의협과 정부는 그동안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보건의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국민의 건강과 보건의료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새 의협회관은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대지면적이 1,788.80㎡(541.112평), 연면적이 9,250.57㎡(2,798.28평)에 이른다.

연면적 중 지상은 4,051.60㎡(1,225.60평), 지하는 5,198.97㎡(1,572.68평)로, 지하주차장을 제외한 연면적은 기존 의협회관 대비 약 1.3배 증가했다. 건폐율은 49.47%, 용적률은 226.50%이다.

건축 설계와 캐치프레이즈 공모 등을 통해 구체적인 조감도를 마련했으며, 화강석 버너구이, T28 로이복층유리, 알루미늄 쉬트로 외부를 마감했다.

신축회관 건립 본격 추진은 지난 2017년 4월 대한의사협회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비롯됐다.

그 전부터 안전진단 D등급 판정 등 노후화된 회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돼왔지만,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촌동 구 회관의 철거 및 해체 후 신축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

회관신축 특별회비 수납과 함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 활동을 통해 공사비 재원을 충당하기로 의결했다.

회관 신축과정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2017년 12월 용산구청에 제출한 기본설계도면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제기 영향으로 건축허가가 반려됐다.

하지만 의협은 포기하지 않고, 아파트 주민들과의 수차례 민원 합의과정을 거쳐 2019년 10월 용산구청의 건축허가를 얻어냈다.

이후 이어진 용산구청 굴토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고, 2020년 5월 14일 개최된 제4차 회관신축추진위원회에서 실시설계도면 승인 및 공사 추진 일정에 대한 검토를 거쳤다.

또 2020년 5월 20일 신축회관의 시공을 책임질 시공사 입찰공고를 실시하여, 같은 해 8월 16일 (주)강산건설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47년 역사의 대한의사협회 이촌동 회관은 2020년 10월 7일 용산구청의 철거허가 승인을 얻었다.

같은 해 12월 6일 착공식을 갖고 제2의 이촌동 시대 서막을 알렸다. 공사기간 중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난항을 겪었으나,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해 건축ㆍ기계ㆍ전기ㆍ통신ㆍ소방ㆍ인테리어 등 전 공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했다. 

신축 회관의 각 층은 모두 효율성과 의미를 더해 배치됐다.

1층에는 신축기금 도너월과 대한의사협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마련했으며, 2층은 의료배상공제조합이 임차해 같은 층에 위치한 중회의실은 의협과 공유하고 있다.

3층은 사무총장실과 의료감정원을 포함해 의협 사무처 직원들의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4층은 의협 회장실, 상근부회장실 등 상근 임원과 대의원회 의장실, 대의원회 사무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며 대회의실과 소회의실이 위치해 있다. 또 4층에는 여러 의료계 산하단체가 입주해 있다.

5층은 의료정책연구소와 소장실, 실장실, 식당, 노조사무실, 여직원휴게실, 회원권익센터, 미화원실 등으로 구성했다.

지하 1층은 대강당으로 활용해 각종 의료계 행사나 토론회 등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하 3층 공간 일부에 건강관리를 위한 체력단련실을 마련했다. 지하 2층부터 지하 4층까지는 주차장이다.

의협은 임직원 모두가 만족할 만한 내부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거듭했다. 특히 직원들이 사용할 사무공간은 기존의 분절성을 탈피하고, 공동의 공간으로서 디자인해 부서 간 협업을 용이하게 했다.

의협은 신축회관 완공을 통해 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새롭고 희망찬 의협의 이미지를 구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회원들의 위상과 자부심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의사협회가 되겠다는 포부다.

신축 소요비용은 252억원 규모이며, 이 중 100억원을 회원 및 의료단체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조성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234개의 단체들과 443명의 개인들이 총 48억 5,959만 5,600원을 기부해 모금 목표액 대비 48.60%를 달성중이다. 8일 준공식 행사에서는 대한가정의학회가 5,000만원의 기금을 전달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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