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임기를 시작한 강원도의사회 김택우 회장이 반환점을 돌아 임기 3년 차를 맞이했다. 회장선거에서 지역의사회 네트워크 복원과, 소통과 화합을 약속해 지지를 얻은 김택우 회장은 어떻게 회무를 운영해 왔을까? 김택우 회장를 강원도 춘천 온세의원에서 만나 회무 성과와 의료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특히 그는 정부와 의료현안협의체를 시작하는 의사협회에 대해 정부가 주는 사과는 독이 들어 있다며, 내부 공감대 형성과 전체 의견이 집약된 안을 도출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영식 기자: 회장님 1년 만이네요. 반갑습니다.

김택우 회장: 네, 반갑습니다.

장영식 기자: 강원도의사회장에 당선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임기 3년차네요. 소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택우 회장: 코로나 시기에 의료 현장에서 봉사하고 희생해준 강원도의사회원 여러분의 고마움에 감사의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했지만, 돌아보면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과정 하나하나가 의미 있었고, 좋았던 기억이 더 많았습니다.

장영식 기자: 지난 2년간 회무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김택우 회장: 소통과 화합에 방점을 두고 추진했던 일들 중 16개 시군 및 특별 분회 방문 및 간담회 개최를 통해 회원과 임원진의 노고 및 고충을 듣고 공유하면서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점이 먼저 와 닿네요.

회원들을 위해 처음으로 민원 해결 전담 이사진을 꾸리고, 창구를 만들어 민원 해결에 앞장서면서, 어려움을 같이 해결 했던 점과 대외협력팀도 개설해서 의료 외적인 부분까지 영역을 폭넓게 넓힌 점과 전공의 선생님들을 이사진에 합류시켜 회무를 같이 진행한 점도 고무적이었습니다.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 임원 워크숍을 통해, 내부 역량 강화 와 임원진 단결을 도모하고 유능한 강사진을 초빙해서 의료현안 점검을 진행했던 점도 좋았습니다.

지역 및 언론, 유관 단체 등과 상시 만남을 진행하면서, 회원들의 노고와 활동 모습을 알렸고, 코로나 시기에 전염병 대처 상황 및 대응 등 언론 및 방송 인터뷰 등을 매주 진행 한 점 동안 성과로 생각됩니다. 

코로나 시기에도 회원 단합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고, 개원가에 필요한 세미나를 처음으로 개최했습니다. 회원 만남 계획을 지속했던 점과 천재지변과 도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문화에 다 같이 참여 했던 점 또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도민건강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특별분회 및 유관기관 과 함께 MOU를 맺어 진행하고 있는 점 또한, 도 의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중의 하나입니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결과가 81%의 최고의 회비 납부율로 2년 연속 이어진 점이 회무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어려운 시기에 강원도의사회를 믿고 지지해준 회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장영식 기자: 강원도와 의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들었습니다.

김택우 회장: 강원도와 의정협의체를 구성해서 2차 회의까지 마쳤습니다. 여건상 필수의료인력의 충원이 어렵고, 수도권으로 이탈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 필수의료인력 문제에 대해 도지사와 함께 의논하고 추후 간담회를 통해 세부 방안을 수립하기로 결정하는 등 성과도 있었습니다.

장영식 기자: 간호법 저지 비상대책특별위원장으로도 활동했죠?

김택우 회장: 간호법 저지 비상대책특별위원장을 맡는 동안, 도 임원진 모두가 일심동체가 돼 일인시위에 참여하고 심포지엄, 궐기대회 등 모든 활동에 동참해서 법안 저지에 온몸으로 함께 해준 자랑스러운 임원진 모두가 기억에 남습니다.

아울러 당시 비대위 활동을 함께 해준 1기 위원 모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장영식 기자: 시ㆍ도의사회장단의 역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김택우 회장: 시도회장단의 역할은 하나라고 봅니다. 회원들의 뜻과 생각들을 집약해서 협회에 전하고, 협회의 추진내용들을 잘 파악해서 회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협회 회무 및 정책 방향의 잘잘못을 조언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도회장단의 큰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정책 결정 및 집행에 있어서, 선봉에 서서 상시 움직일 수 있는 비상 체재를 유지해야 하는 역할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군 지역 의사회 회원분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보며,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행사 등을 기획하고, 서로 챙기면서, 돈독한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면서, 뭉쳐야만 된다고 봅니다. 아울러 학생 전공의 등과도 늘 긴밀한 연락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평상시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지속하면서, 사태 발생 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유대강화가 필요합니다.

장영식 기자: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회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김택우 회장: 최근 연이은 정부의 업무계획 보고를 보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의지가 강력합니다.

비대면 진료 제도화, 법사위에 계류 중인 간호법, 의사면허 취소법, 건강보험 자격 확인법, 문신사 반영구화장법,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보고, 수술실 CCTV 설치,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 지불제도 개편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의료계 옥죄기 법안 및 침탈행위를 보면서, 회원 단합과 실행력에 무게를 두고 회무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다양한 의료환경에서 누구나 생기면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회원분들의 민원 해결이 곧 의사회의 주요 일이라 판단하며, 그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한결같은 회무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특히, 39대 집행부의 슬로건처럼 활기찬 의사회, 움직이는 의사회, 회원들과 함께하는 의사회를 위해 더 소통하고 더 자주 만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젊은 의사들의 회무 참여를 통해 그들의 역할을 더 독려하겠습니다.

지자체 및 정치권과 함께 필수의료 및 공공의료인력 확충 및 보완을 위해 필요 예산 확보를 위해 더 뛰어 보려고 합니다.

회원 및 가족이 동참할 수 있는 새로운 행사, 학술대회 등을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회원분 들과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적었다는 점입니다.  향후 이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회무를 챙길 생각입니다.

장영식 기자: 지난해 연말 한의사 초음파진단기기에 대한 대법원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대처를 해야 한다고 보나요?

김택우 회장: 참으로 분통한 일입니다. 68회나 엉터리 초음파를 시행하고 오진한 한의사 처벌을 위한, 억울한 환자분의 사건임에도, 남편이 한방병원을 운영하고 한의사 임에도 버젓이 재판에 참여해 직역을 보호하는 판결을 한 대법관이 있는가 하면, 의료법에 명시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엉터리 해부학 교육도 교육 이라며, 무자격 초음파 강사도 강사랍시고, 궤어 맞춘 모순덩어리 판결을 한 대법관의 모습에서 이 나라 지성인의 양심조차 팔아먹는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리라 봅니다.

희대의 엉터리 판결에 회원의 분노가 폭발 직전입니다. 이러한 분노를 집결시켜서 행동으로 움직여야 함이 마땅합니다.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범 비상기구 구성을 제안합니다.

아울러, 대국민 홍보와 대회원 홍보를 병행하면서 여론을 도모해야 되리라 봅니다. 특히, 파기 환송된 판결이지만, 판결의 모순점과 부당함을 재판을 통해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하리라 봅니다.

장영식 기자: 간호법, 의료인 면허 박탈법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김택우 회장: 간호법이 통과될 시 가질 파급력은 의료체계 전반의 대혼란과 함께, 다양한 직역의 불협화음으로 수많은 문제가 가시화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면허 박탈법은 의료인에게 가중한 형벌적 차별 법안입니다. 두 가지 법안이 법사위에 계류 중이지만,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 상정, 통과가 가능한 상황이므로, 상시 전투 태세를 갖추고 만전을 다해 막아야만 합니다.

지난 1월 16일 법안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법사위 2소위로 회부하면서, 발등의 불은 꺼졌지만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고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리라 봅니다.

장영식 기자: 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에 대한 평가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김택우 회장: 시대가 변할수록 보건과 복지 쪽으로 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진행되리라 예상됩니다. 협회 집행부가 모든 법안 들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임원이 희생과 봉사로 수고하고 있습니다. 격려와 박수도 필요합니다. 

또한, 보건의료 단체와 정책적인 파트너 쉽으로 협력하고 공조하면서 현안 해결하는 모습은 고무적입니다

현재 계류 중인 법안, 제정을 기다리는 법안,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정책 모두가 회원들에게는 메가 폭탄급의 악법들입니다.

악법은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내야 합니다. 그것이 집행부의 맡은 소임이자 회원들이 던져준 막중한 책임입니다.

소임과 책임을 통감하고 회원들의 의지를 모아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의지력을 더 배가해야 합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모든 것을 입증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또한, 현재 전공의들도 의대 정원 확대 건에 대해 “다시 시작하나요.”라며 초미의 관심사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9.4 의정 합의 준수내용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전공의들은 싸울 준비가 돼있는지, 우리는 그만큼의 절박함을 가지고 있는지, 협회장의 의지를 보고 싶어 합니다. 협회는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재점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시 한번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날들이 차츰 다가오고 있음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장영식 기자: 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필수의료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깁택우 회장: 현안에 대한 협의체 내지 TF 구성 등에 관해서는 동감합니다만, 내부 공감대 형성과 전체 의견이 집약된 안을 도출한 후 진행하길 바랍니다.

또한, 세부 전략 수립과 대응이 완벽하지 않을 시 정부와의 협상은 조건상 밀릴 수밖에 없는 점을 늘 잊지 말고, 차선보다는 최선을 다해 임하길 바랍니다.

“정부가 주는 사과는 독이 들어 있다.” 원로선배님의 말씀이 생각 납니다. 사과의 달콤한 꿀에 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은 임기 동안, 부족했던 점, 대응하지 못했던 점이 있다면, 협회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를 바라며, 불철주야 회원을 위한 봉사와 사랑에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도 함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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