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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일하기도 배우기도 여전히 힘들다대전협, 2022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근로시간 안지켜지고 폭언ㆍ욕설 노출
장영식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23.01.27 0:0

전공의특별법에 따른 전공의 근로시간 제한이 잘 지켜지지 않는 수련병원이 상당 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공의 10명중 3명꼴로 업무 수행 중 폭언 또는 욕설을 경험했고, 가해자의 절반 이상이 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강민구)는 26일 2022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공의 실태조사는 전공의 수련 환경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현장에 반영하기 위해 시행됐다.

올해는 다수 예방의학과 전공의가 포함된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공의실태조사개편위원회(위원장 신유경)를 구성해 기존 실태조사를 보다 전문성을 살렸다.

실태조사의 정확성 및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문항을 수정했고, 정신건강 및 직무스트레스 관련 문항, 임산부 야간근로나 배우자 출산 휴가와 같은 임신 및 출산 관련 문항 등을 보완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2022년 11월 16일부터 12월 14일까지 한 달 간 전공의 1만 3,3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총 응답자 수는 설문 개시자 2,856명, 설문 완성자 1,984명이었으며, 응답률 14.8%를 기록했다.

4주 평균 주 80시간 추과로 근무한 경우

먼저, 전공의 평균 근로시간은 77.7시간으로, 예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주 80시간 초과근무의 경우,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 근무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2.0%로, 전공의특별법에 따른 전공의 근로시간 제한이 잘 지켜지지 않는 수련병원이 상당 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수 병원이 EMR을 시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개별 수련병원이 수련환경평가 등에서 전공의 총 근로시간에 대해 눈속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턴 응답자의 약 75.4%가 4주 평균 주 80시간 초과로 근무하고 있다고 응답해 인턴 수련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목표로 하는 정부당국의 신속한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1년차 전공의의 4주 평균 주당 근무시간의 중위값은 약 90시간으로, 이는 주로 액팅(acting) 업무를 담당하는 1년차의 업무 부담이 과도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전담전문의 추가 채용 및 전공의법 개정 등을 통해 과중한 업무 및 노동 강도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공별로는 흉부외과(100%), 외과(82.0%), 신경외과(77.4%), 정형외과(76.9%), 인턴(75.4%), 안과(69.4%), 산부인과(65.8%), 내과(61.7%) 등에서 4주 평균 80시간 초과로 근무한 전공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의료기관 별로는 대형병원(60.3%)-중대형병원(57.7%)-중소형병원(50.7%)-소형병원(36.0%)-기타(33.0%) 순으로 4주 평균 80시간 초과 근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24시간 초과로 연속 근무한 횟수

이어, 24시간 초과 연속 근무의 경우, 응답자의 약 66.8%가 주1회 이상 24시간 초과 연속 근무롤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24시간 초과 연속근무 횟수는 2회(31.5%)-1회(18.1%)-3회(10.3%)-4회(5.9%) 순으로 보고됐다.

인턴 약 84.4%, 레지던트 1년차 약 70.2%가 주당 1회 이상의 24시간 초과 연속근무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24시간 초과 연속근무 경험은 연차가 올라갈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공별로는 신경외과(87,1%)-산부인과(84.9%)-흉부외과(84.2%)-인턴(84.4%)-외과(84.0%)-내과(81.1%)-정형외과(75.4%) 순으로 24시간 초과 연속근무 경험률이 높았다.

의료기관 별로는 중대형병원(70.0%)-대형병원(67.8%)-중소형병원(66.2%)-소형병원(63.6%)-기타(44.0%) 순으로 4주 평균 80시간 초과 근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담당 환자 수를 보면, 정규 근무 시 주치의로 담당하는 입원 환자(응급 환자 포함)는 1-10명(45.8%), 11-20명(29.9%), 21-30명(16.0%), 31-40명(4.4%), 41명 이상(3.9%) 순으로 보고됐다.

정규 담당 환자 수 10명 초과 비율은 전공별로 흉부외과(89.9%), 내과(88.0%), 신경외과(85.2%), 외과(83.7%), 응급의학과(82.0%) 순이었다.

당직 근무 시 on-call 등으로 담당하는 입원 환자(응급 환자 포함)는 1-50명(63.3%), 51-100명(19.1%), 101-150명(9.5%), 151-200명(4.8%), 201-250명(1.8%), 301명 이상(1.0%), 251-300명(0.5%) 순으로 보고됐다.

당직 담당 환자 수 50명 초과 비율은 전공별로 내과(75.5%)-외과(71.4%)-신경외과(54.8%)-인턴(48.7%)-산부인과(37.9%) 순이었다.

흉부외과, 내과, 신경외과, 외과,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등 필수중증의료를 주로 담당하는 분과를 중심으로 전담전문의 추가 채용 및 전공의법 개정 등을 통해 전공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공의의 건강의 경우, 스트레스 인지율은 54.3%로, 일반인구 집단 26.2%(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기준) 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우울감 경험률(2주 이상의 우울감 지속)은 23.6%로, 일반인구 집단 6.7%(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기준) 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전공의 자살 생각 비율은 17.4%로, 일반인구 집단 12.7%(2022년 06월 정신건강실태조사 기준)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24시간 초과 연속 당직근무 시 전공의 평균 수면시간은 약 4.0시간이었다.

전공의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업무 수행 중 폭언 또는 욕설을 경험한 전공의가 약 34.0%에 해당한다.

가해자는 교수(56.3%)-환자 및 보호자(51.3%)-동료 전공의(33.8%)-전임의(11.4%)-간호사(8.0%)-기타 직원(4.0%) 순이었다.

연차별로는 인턴(43.5%)-레지던트 2년차(34.5%)-레지던트 1년차(31.1%)-레지던트 3년차(30.0%)-레지던트 4년차(26.1%) 순으로 보고됐다.

병가 사용의 경우, 몸이 아플 때 병가를 사용한 전공의는 24.4%였으며, 병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동료의 업무 부담 가중(57.9%)-수련기관의 분위기(26.9%)-필요성을 못 느껴서(12.7%-기타(2.3%) 순이었다.

임신 및 출산의 경우, 임신 및 출산의 경험이 있는 2.8%의 전공의 중 87.0%가 출산전후휴가를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강민구 회장은 “전공의 실태조사는 전공의 수련환경을 연례적으로 조사해 평가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라며, “특히 전공의법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전공의 근무환경 변화를 추적해 나가는 데 있어 본 실태조사는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가장 적절한 자료이다.”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의 현재를 파악하고, 연속근무 제도 개선, 전담전문의 추가 채용 등 수련환경 개선 요구의 기반이 되는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추후 개인수준의 실태조사 자료를 연구 목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수련기관명을 비롯한 개인정보를 삭제해 개인 특정 가능성에 대한 위험은 원천적으로 배제하되, 조사 취지에 맞는 자료의 활용을 장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태조사 결과는 추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사용자가 직접 연차별ㆍ전공별ㆍ규모별 조사결과 및 종합순위 등을 산출해볼 수 있는 형태로 대전협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장영식 기자  sasilb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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