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의료가 필수의료다.”

대한가정의학회는 11일 서울 중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필수의료 강화 이슈가 떠오르면서 응급을 요하는 의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일차의료의 발전을 위해선 지속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정의학회 선우성 이사장은 “일차의료야말로 필수의료지만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으로 소외되고 있다. 일차의료에서 환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응급환자ㆍ중증환자를 줄이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선 이사장은 “필수의료 대책에 일차의료ㆍ동네의원를 살리기 위한 방안도 포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정의학과의사회 강태경 회장은 “아산병원 사건 후 신경외과 의사가 부족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의사수가 문제가 아니라 신경외과의사들이 머리를 치료하기보다 대부분 허리를 치료하는 게 문제다.”라면서, “의사들이 균형있게 진료할 수 있도록 수가를 통해 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필수의료의 정의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필수의료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보니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라면서, “만성질환을 잘 관리해 중증환자를 예방할 수 있는 일차의료야말로 필수의료다. 일차의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대책으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선우성 이사장은 올해 학회 중점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선우성 이사장은 “코로나 19 대유행이 3년 이상 지속되면서 일차의료 환경에 많은 변화가 왔고, 동네의원의 위기와 가정의학의 위기가 왔다. 학회는 환경의 변화에서 동네의원과 일차의료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선 이사장은 “일차의료의 활성화와 주치의 제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난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해왔다.”라며, “춘계학술대회 중 국민주치의 원년을 선포하며 주치의 제도의 확립을 위한 시동을 걸었고 이후 여러 관련 단체와 만남을 통해 일차의료의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라고 설명했다.

선 이사장은 “특히 12월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광주에서 오랜 기간 지역 의사로 활동해온 이용빈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일차의료포럼’을 출범시켰고 향후에도 각계 각층의 보건의료 전문가와 의견을 나누는 본격적인 일차의료 정책활성화의 장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가정의학과의사회, 내과의사회, 소아청소년과의사회 등 관련 단체들과 ‘일차의료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일차의료의 안정화와 주치의 제도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선 이사장은 2023년도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에 대한 대응책도 설명했다.

선 이사장은 “전공의 지원율 하락은 가정의학의 위기를 일깨워줬다. 하지만 학회는 단기적인 미봉책으로 위기를 넘기기보다는 가정의학과 일차의료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면서 위기를 타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선 이사장은 “가정의학이 추구하는 핵심가치인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진료가 가능한 일차의료의 환경을 만들고, 경제적ㆍ심리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보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돼야 일차의료가 살아나고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도 정상궤도로 올라설 수 있다.”라며, “타 전문과의 인기 등락에서 볼 수 있듯이 제도적으로 일차의료가 얼마나 활성화할 있을 것인가가 가정의학 전공의 지원율의 향상을 불러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선 이사장은 “이러한 위기 상황은 가정의학과 일차의료, 주치의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와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라며, “학회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일차의료 관련 연구들을 꾸준히 수행하면서 일반인과 의과대학생, 인턴을 대상으로 가정의학의 참된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동영상 제작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선 이사장은 “전공의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난해 수련병원 지도전문의 협의체인 CTFM을 구성했다. 올해는 CTFM의 실질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함께 CTFM 조직을 통해 보다 체계화되고 표준화된 수련 과정 개발과 평가와 같은 수련체계에 있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선 이사장은 “아울러 지난해 도입된 모의환자 CPX 형성평가를 더 활성화시켜 전공의들의 임상 진료 능력 향상에 진일보한 발전의 초석을 만들겠다. 새 홈페이지에 E-portfolio 구축으로 전공의들이 자신의 교육 과정을 편리하게 관리하고 피드백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되면 전공의 교육과 수련체계도 더 발전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한 기존 홈페이지에 마련돼 있는 CME 센터를 통해 365일 상시 온라인 교육 체계를 구축해 전공의들이 꼭 알아야할 중요한 의학적 지식과 줄기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도 마련하고, 또 기본 진료교육과 술기교육의 활성화로 전공의 교육의 내실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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