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안형우 교수(좌), 비뇨의학과 이학민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안형우 교수(좌), 비뇨의학과 이학민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안형우ㆍ비뇨의학과 이학민 교수 연구팀이 하이푸(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전립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하이푸 치료는 항문을 통해 기기를 몸속으로 집어넣은 뒤 고강도의 초음파 에너지를 한 곳에 모아 높은 온도로 암 조직만을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피부를 절개해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비교해 후유증과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국소 부위만을 치료하기 때문에 아직 전이가 없는 초·중기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적인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하이푸 치료는 암이 재발할 확률이 비교적 높아 꾸준히 예후를 관찰해야 한다. 보통의 전립선 MRI는 검사 결과에 포함된 3개의 영상(T2WI, DWI, DCE) 중 T2WI와 DWI를 활용한 재발 판독 기준(PI-RADs)을 이용한다.

하지만 하이푸 치료 후에는 전립선 안에 흉터와 변형이 생겨 기존의 판독 기준으로는 재발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하이푸 치료 후 전립선의 상태를 고려해 MRI 영상 중 DWI와 DCE 영상을 활용한 새로운 재발 예측 점수를 적용했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2명이 암 재발 가능성을 5단계로 평가해 재발 가능성을 측정했으며, 2019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전립선암으로 하이푸 치료를 받은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조직검사를 실시, 재발 점수와 비교·분석해 진단 성능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새로운 재발 점수는 환자별 분석에서 97%, 전립선 조직을 6개 부위로 나누어 분석한 부위별 분석에서 87%의 높은 ‘특이도’를 보였다. 이는 MRI 검사 결과 음성인(재발이 아닌) 경우 조직검사 또한 높은 확률로 음성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MRI 재발 점수의 높은 특이도를 이용한다면 하이푸 치료 후 예후를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단, MRI 검사 결과 양성이지만 조직검사 결과 양성이 나올 확률인 ‘민감도’는 낮아 표준 진단법인 조직검사의 보조적 수단으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 결과에 따라, 하이푸 치료 후 주기적인 MRI 검사로 재발 가능성을 선별하고, 재발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추가 조직검사로 정확한 재발 여부를 확인한다면 심한 통증 등 환자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추적 관찰이 가능하다.

또한, 전립선 조직검사는 조직세포를 무작위로 떼어내 검사하기 때문에 암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재발을 찾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전립선 MRI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될 것으로 보인다.

안형우 교수는 “조직검사에서 오류의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하이푸 치료 이후 MRI에서의 재발 의심 소견은 임상적으로 중요할 수 있다.”라며, “MRI 지표 상 재발이 의심되나 조직검사에서 찾아내지 못한 경우 위음성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학민 교수는 “과거에 비해 하이푸, MRI 검사 등 보조적 치료와 검사가 많아져 불필요한 수술과 이로 인한 합병증과 부작용 또한 감소했다.”라며, “지속적인 MRI 추적검사로 재발을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전립선 분야 최고 권위 학술 전문지인 ‘전립선암과 전립선 질환(Prostate Cancer and Prostate Diseas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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