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ㆍ청소년의 비만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어 겨울 방학을 앞두고 부모의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15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초ㆍ중ㆍ고교 1,023개교 9만 7,78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중고교 학생 중 30.8%인 10명 중 3명이 과체중 및 비만으로 확인됐다.

또한 2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그 비율이 5%가량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

소아ㆍ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이 급증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으나 그중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생활 습관 및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크다.

신체활동의 감소와 함께 좌식 생활 및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했으며, 식습관 측면에서도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와 배달 음식 섭취가 크게 늘었다.

규칙적인 생활패턴이 무너지면서 건강한 식품 섭취가 감소하게 되는 이른바 비만의 위험도가 높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실제로 2021년 삼성서울병원 최연호, 김미진 교수 연구팀과 함께 Scientific Reports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소아ㆍ청소년의 체질량지수,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기능수치가 전체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중 비알콜성지방간을 진단받았던 환자들은 당뇨병의 지표인 당화혈색소가 5.6%에서 6.9%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요한 점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일차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소아ㆍ청소년 비만 환자의 약 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비알콜성 지방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각종 대사질환의 위험이 40~60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적, 간접적인 영향으로 소아·청소년 비만이 많이 증가했는데, 소아청소년과 의사뿐 아니라 부모도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미 학교 건강 검진 상 소아ㆍ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으로 확인된 경우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방문해 관련된 동반 질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받고 이에 대해 예방 및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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