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분야는 하는 척만 해왔다.”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이형민 교수는 29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진행된 KHC 2022 ‘10ㆍ29 참사를 계기로 한 재난의료와 대책’ 포럼에서 이 같이 말하고 매뉴얼만 만들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형민 교수는 “국내 지침과 매뉴얼은 수백개다. 매뉴얼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만들어 놔야하니 하는 척만 해왔다. 인프라, 시설, 장비는 마련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재난에 대한 준비는 개인이 못한다. 나라가 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도 책임소재가 누구에게 있느냐라면 개인이나 병원이 준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국가가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양한 재난에 최대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정말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재난거점병원이 전국에 42곳이 있지만 재난 시 사용하려면 사용기준, 지원방안이 미리 마련돼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재난 대응은 결국 민간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민간의지 시스템인데도 민간의 말은 듣지 않는다.”라며, “결국 준비는 나라가 하되 민간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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