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와 치매환자 가족은 하나의 환자군으로 봐야한다. 치매환자 보호자 교육을 위해 치매가족 상담료 신설이 시급하다.”

대한신경과의사회(회장 윤웅용)는 16일 서울풀만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치매가족 상담료를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웅용 회장은 “지난 5월과 7월 국회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효율적인 치매환자 관리를 위해 치매환자 보호자 상담수가를 주장했다. 치매가족 상담료를 도입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치매환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오는 2030년에는 2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매는 질환에 대한 치료방법이 없어, 예방이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현재 치매환자 가족 상담을 치매안심센터에서 맡고 있지만 인력에 한계가 있어서 버겁다. 실제로 약을 처방하는 주체는 의사인 만큼, 신경과의사가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면 환자마다 투약 시간도 다르고, 투약 후 양상도 다르다. 또, 약을 먹을 필요가 없을 때 약을 먹는 문제도 있다. 낮에 잠을 자는지, 밤에 행동은 어떤지, 어떤 운동을 하는지 환자의 행동과 상태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라며, “정확한 상담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해서 병원 방문을 꺼리다 보니 보호자가 대리처방으로 약을 받아가는 경우가 많다.”라며, 가족상담 수가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어, 윤 회장은 “그동안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직업활동을 하거나 개인 시간을 갖는게 불가능했지만 최근 장기요양제도, 주야간센터, 방문요양보호사 등 돌봄주체가 많이 개입해 환경이 달라졌다.”라면서도, “정작 환자는 그런 서비스의 존재와 이용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고 현실을 지적했다.

윤 회장은 “의학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어떤 요양서비스를 받아야 하는지도 의사가 가장 잘 안다. 의사가 적절하게 알려줄수 있도록 치매가족 상담료 수가를 책정해야 한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최근 보건복지부 담당 과장은 예산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치매환자 컨트롤이 잘되기 때문에 나중에 국가적인 비용이 덜 든다.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봤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상원 보험부회장도 신경과에서 치매가족 상담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상담수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시에서 치매안심센터를 시작해 문재인 정부에서 전국으로 확대했다. 조기검진사업과 지역 연계 등 여러 사업을 하고 있지만 효율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라며, “센터 한 곳 당 10여명의 인력으로 수 만 명에 이르는 지역 노인을 관리할 수 없다.”라고 단정했다.

치매가족 상담료를 신설하고, 치매안심센터와 지역 의사들이 관계를 맺고 협력하면 더 효율적인 치매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치매안심센터는 조기검진사업과 검진 사업보다, 지역에 있는 의료 및 요양자원을 한꺼번에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치매 환자가 돌봄을 잘못받으면 요로감염, 욕창 등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응급실을 이용하거나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비용이 많이 든다.”라며, “치매가족수가가 이런 부분을 막아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치매환자와 치매환자 가족을 전체의 환자군으로 봐야한다. 치매환자 가족을 상담함으로써 치매환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치매환자 보호자의 삶도 개선할 수 있다.”라며, 치매가족 상담수가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신경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는 어지럼증과 이명을 주제로 진단, 검사, 치료 방법에 대한 강의와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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