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코로나19 이후 원격진료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별 특성에 따른 격차는 더 커져 노년층의 원격진료 이용 수준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연구원은 ISSUE&VIEW 최근호에서 스웨덴의 원격의료 현황과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스웨덴은 1980년대부터 전자시스템에 대한 기반을 갖춰 2000년대 이후 원격의료를 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984년부터 전자처방전 시스템이 도입됐고, 1990년대 후반부터는 전자건강기록(Electric Health Record, EHR)을 구축해 국가 수준의 디지털 의료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세 단계에 걸친 e-health 전략을 통해 원격의료를 포함한 포괄적인 e-health의 국가적 성과 및 발전을 이루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원격의료를 포함한 국가수준의 e-health 전략을 2006년, 2010년, 2016년 세 단계에 걸쳐 실시했고,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앞선 e-healthcare 국가가 된다는 목표 하에 ‘Vision e-Health 2025’ 전락을 수립, 지속성장가능 증진을 위해 ‘e-health 2030 아젠다’를 운영 중이다.

2019년 기준, 스웨덴 인구의 63.4%인 약 650만 명이 국가보건포털인 ‘Health care Guide 1177’s e-service에 5,000만 회 이상 접속해 전년도 대비 의료접근성이 35% 향상됐다.

의료 처방전의 99% 이상이 전자처방을 통해 이뤄지고, 모든 국민이 국가보건포털을 통해 자신의 의료기록과 처방내역 및 검사결과를 열람할 수 있으며 95%의 지자체가 서로 다른 의료서비스 제공자의 의료기록에 접근가능하다.

스웨덴의 원격의료는 공급주체에 따라 공공과 민간으로 구분되며, 비대면으로 의사가 진료해 처방 및 진단을 해주는 서비스로서 많은 장점이 언급되고 있다.

공공부문의 경우 지역 내 일차의료센터와 같은 전통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자에 의해 주로 전화를 통해 상담이 이뤄진다.

민간부분은 2016년 등장한 Kry와 Min Dokotr라는 업체가 대표적이며, 이들은 스웨덴 전역에 영상통화 또는 채팅방식으로 진료를 제공한다.

원격의료 서비스는 최근 스웨덴 일차의료에서 이용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도구가 됐다.

원격진료 수진횟수는 2016년 2만여건에서 2018년 60만여건, 2020년 230만여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진료건이 감소하는 가운데, 의사 대면진료의 일부가 원격진료로 대체돼 전체 의사 진료건에서 원격진료의 비율은 2018년 4%, 2019년 8%에서 2020년 18%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모든 연령층에서 원격진료의 이용이 증가했지만, 일부 연령층에서 이용량의 증가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대면진료 이용건 감소의 영향으로 2018년 대비 2020년의 1인당 평균 진료건이 감소했으며, 이 중 일부는 원격진료 이용건의 증가로 상쇄됐다.

0~5세에서 의사 대면진료의 이용건이 2018년 대비 49% 감소해 전체 연령층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도 의사 대면진료 이용건수가 2018년 대비 크게(43%) 감소했다.

노년층에서 대면진료 감소는 지역 내 원격진료의 증가로 어느 정도 상쇄됐지만, 전국적 원격진료의 이용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여전히 매우 낮았다.

반면, 팬데믹 전후로 전국적 원격진료 이용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19~45세의 젊은 성인에서는 2018년 대비 2020년의 1인당 평균 수진횟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원격의료 서비스는 높은 접근성과 짧은 대기시간, 낮은 감염 확산 위험도의 이점이 있어, 팬데믹이라는 특수상황하에서 감소한 대면진료를 일부 대체했다.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스웨덴에서는 인구특성에 따른 원격의료 이용의 격차가 대부분 감소했으나 연령별 특성에 따른 격차는 더욱 심화됐고, 노년층 환자의 니즈가 원격의료에 의해 충족되지 않아 보완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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