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우울감 증가로 자살사망자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게에 따르면, 2021년 자살사망자는 1만 3,352명으로 2020년보다 157명 증가(1.2%)했으며,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률(이하 자살률)은 26.0명으로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 수 및 자살률 추이, 2011-2021년
자살자 수 및 자살률 추이, 2011-2021년

통계청은 매년 9월 고의적 자해(자살) 등을 포함한 전년도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의 자살률이 모두 증가했다.

남성은 2020년 자살사망자 9,093명, 자살률 35.5명에서 2021년 자살사망자 9,193명, 자살률 35.9명으로 증가했다.

여성은 2020년년 자살사망자 4,102명, 자살률 15.9명에서 2021년 자살사망자 4,159명, 자살률 16.2명 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대비 자살률은 10대(10.1%), 20대(8.5%) 및 70대(7.7%) 순으로 증가했고, 60대(-5.7%), 40대(-3.4%), 80세 이상(-2.2%) 등에서 감소했다.

자살률은 80세 이상(61.3명)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70대(41.8명), 50대(30.1명), 60대(28.4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자살률은 80세 이상(61.3명), 70대(41.8), 50대(30.1명), 60대(28.4명), 40대(28.2명), 30대(27.3명), 20대(23.5명), 10대(7.1명) 순이었다.

자살은 사회 구조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여서 자살률 증가 원인을 어느 하나로 설명하긴 어려우나, 지난해 자살률 증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 및 자살생각률 증가, 청소년ㆍ청년층(10대, 20대) 자살률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우울위험군은 2019년 3.2%에서 2021년 6월 18.1%, 2022년 6월 16.9%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자살생각률 또한 2019년 4.6%에서 2021년 6월 12.4%에서 2022년 6월 12.7%로 3배 증가했다.

2022년 6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우울증 진료환자 통계를 보면, 2021년 우울증 진료환자는 93만 3,481명으로 지난해 84만 8,430명 대비 10.0%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 20대, 30대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향후 2~3년간 급격히 자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정신건강 악화와 자살률 증가위험에 대비해 종교계 등 민간과 함께 하는 생명존중캠페인, 자살시도자·유족 등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을 통해 자살 예방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을 2017년 42곳에서 2022년 79곳으로 늘렸고,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사업도 2021년 3개 시도에서 2022년 9개 시도로 늘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월 자살예방법 개정 및 시행으로, 경찰ㆍ소방이 당사자 동의 이전에 자살예방센터로 자살시도자ㆍ유족 등 정보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향후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2023~2027) 수립을 통해 5년간 추진해 나갈 자살예방 정책 방향을 제시하며 범국민 생명존중문화 확산, 자살 고위험군 선제적 발굴·개입 및 자살 예방 전달체계 확대ㆍ개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곽숙영 정신건강정책관은 “그간 감소추세였던 자살률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안정화됨에 따라 국민의 정신 건강을 보다 면밀히 살펴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살률 감소를 위해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적극적 개입 노력 등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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