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청구를 하지 않는 의료기관 중 부당행위가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해 즉각 현지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의원(국민의힘, 부산금정구)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전체 의료기관의 7만 1,231개소, 평균명세서 청구 건수가 1만 1,521건이 되는데도 건강보험료청구가 단 한건도 없는 의료기관은 모두 1,876개(2.6%)에 이른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종별로 구분해 보면, 지난해 건강보험료 청구가 한 건도 없는 의원급 기관은 1,559개로 전체의 약 4.6%로 나타났다.

백종헌 의원은 의원급 의료기관 평균 청구건수가 1만 9,318건임을 고려하면, 건강보험청구가 하나도 없던 기관이 많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건보청구 없는 의원 표시과목별 현황
건보청구 없는 의원 표시과목별 현황

백 의원은 “모든 의료기관이 건강보험청구를 반드시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평원은 비급여 대상 진료 후 급여 원외처방전 약제비 청구로 확인할 수 있는 루트가 있음에도 지난 5년간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에 대한 현지조사가 단 한 번에 불과했다.”라고 지적했다.

현지조사 결과는 10개 기관 중 부당 4개소, 양호 5개소, 조사거부 1개소였다.

백 의원은 “이 같은 결과는 급여진료를 비급여로 속여 청구하는 행위를 보건당국은 인지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조사 및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해 건보청구 없는 의원급 의료기관 표시과목별 현황을 살펴본 결과, 성형외과가 운영기관 1,106개 중 645개로 건보청구가 없는 비율이 58%로 가장 높았다.

건강보험청구가 한건도 성형외과의원을 지역별로 살펴본 결과, 서울이 597개 중에 건보청구 없는 기관이 402개로 67%로 가장 많았고 전남과 경북이 17%, 14%로 낮았다.

또한, 건보청구가 한건도 없는 성형외과의원, 병원 서울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체 402개 기관 중 서울 강남구가 316개(78.6%), 서초구가 52개(12.9%) 전체의 91.5%를 차지했다.

건강보험 청구가 없는 병원급 의료기관을 보면, 의약품에 대해서는 급여 공급을 많은 부분 받고 있었다.

반면, 진료비에 대해서는 건강보험료를 청구하지 않고 의약품에 대해서는 급여공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백종헌 의원은 “모든 의료기관이 건강보험청구를 반드시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보험을 청구하게 되면 현지확인 및 조사를 통해 각종 심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비급여로 속여서 청구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 의원은 “심평원은 비급여대상 진료 후 약제 급여로 부당청구 여부 등을 확인할 수 루트가 있음에도 지난 5년간 단 한번 현지조사를 실시했다.”라며, “보건당국은 건강보험청구를 하지 않는 의료기관 중 부당행위가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해 즉각 현지조사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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