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러진 제23대 서울시의사회 대의원의장 선거에서 이윤수 후보는 김영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대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집행부의 멘토이자 조력자 역할도 맡겠다고 강조했다. 임기 반환점이 눈 앞인 지금 이윤수 의장은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을까. 이윤수 의장을 만나 대의원회 운영현황과 의료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의장님!

이윤수 의장: 반갑습니다.

장영식 기자: 서울시의사회 대의원의장에 당선된 후,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동안  소회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윤수 의장: 국민 모두가 힘든 한 해였습니다. 특히 의료현안은 쌓여가는데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 원활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더욱이 여의도에서 의료현안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마구잡이로 법안을 발의하는 덕에 피로감이 심했다고 봅니다.

올해 새정부기 들어서면서 앞으로 의료에 어떤 시각을 갖고 움직일지가 관심입니다. 정권 교체기에 야당이 밀어붙인 간호단독법은 아직도 활화산처럼 진행형입니다.

사적 모임이 풀리면서 여러분과 만나 의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의장 선거 출마 당시 ▲대의원ㆍ회원과 소통창구 미련 ▲운영위원회 활성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현재까지 달성한 공약은 무엇이고, 아직 달성하지 못한 공약이 있다면 어떻게 이행할 계획인가요?

이윤수 의장: 현재 꾸준히 카톡방을 통해 시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운영위원들도 각 구에서 나름 열심히 소통하고 계시며 중앙에서 내려오는 안에 대해 검토를 하고 서울시 회원들의 권익에 해가되지 않는지 살펴보고 집행부가 일을 잘하는지 감시의 눈길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국회위원에 대한 후원을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친하거나 개업한 지역 국회의원에게 구의사회 차원에서 만남을 주선하거나 적극적 후원을 통해 의료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여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영식 기자: 대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이 의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난제 같습니다. 과거 주승행 의징과 김교웅 의장 시절에도 대의원회 카톡과 밴드를 운영했지만 참여하는 대의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대다수 의사회 리더들이 소통창구 오픈을 업적이라고 내세웁니다. 하지만 카톡과 밴드 같은 소통 창구 오픈이 대의원들의 참여와 연결되는 것 같지않습니다. 좀더 다른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이윤수 의장: 사적모임이 제재를 당하고 만남이 없다보니 그나마 카톡방이 소통창구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카톡방에서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의견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카톡방을 나가지 않고 올리는 다른 대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열심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 다른 대책으로는 반상회의 활성화라고 봅니다. 의료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다가도 자꾸 좌절을 하다보면 회무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개업한지 얼마 않된 분들은 주변 의사분이나 의사회에 관심이 있더라도 접근 방법을 모르기도 합니다. 주변 개업 선배들이 반상회를 통해서 이끌어 주면 큰 힘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구 의사회가 회원들의 친선도모 및 고충 상담을 통해서 친밀하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봅니다. 회원들의 의사회 하는 일을 이해하고 모임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기도 할 것입니다.

장영식 기자: 매번 총회 안건으로 상정되는 서울시의사회장 선거 직선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윤수 의장: 직선과 간선의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안건이 매번 올라온다는 것은 대의원의 열망이 있다는 것이고 부결되는 것은 아직 무르익지 않아서라도 봅니다.

직선제 안건에 대해서는 대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할 것입니다.

장영식 기자: 대의원의장으로써 박명하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평가해 주세요.

이윤수 의장: 같이 일을 하고 있는 처지에 남을 평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다만 옆에서 지켜볼 때 회장으로서 열심히 회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임원들의 단합된 모습에서 잘알 수가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들을 위한 시울형 재택치료 모델은 국가비상시 의료진의 이떻게 움직일 것이냐에 대한 모델이 됐다고 봅니다.

임원진과 합심해 서울시의사회관 건물 리모델링도 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이런저런 서울시 행사도 무난하게 치러내고 있습니다

장영식 기자: 의장에 당선되면서 집행부의 멘토이자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지난 1년 동안 멘토와 조력자 역할을 해왔는지요? 예를 들어 줄 수 있을까요?

이윤수 의장: 최근 간호단독법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만 아직 법사위 통과여부가 남아 있습니다.

지난번 복지위 통과 전에 의협 주도로 궐기대회를 하기로 했습니다만 장소를 못구해 간조사협회 건물에서 하기로 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장소가 없더라도 간호조무사회관에서 궐기대회는 의사협회의 면이 서지않고 회원의 뜻은 아니라고 보고 당일 서울시의사회 행사 일정을 조정해 장소를 서울시의사회관으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박명하 회장이 재택치료 서울형을 하고자 할 때 대의원회 의장으로서 적극 힘을 실어드렸습니다.

장영식 기자: 마침 재택치료 서울형에 대해 질문하려고 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의사회는 오미크론 변이를 대비한 재택치료 서울형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행부는 얼마 전에 재택치료 서울형 백서를 발간했고, 참여자들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재택치료 서울형에 대해 평가부탁드립니다.

이윤수 의장: 서울시의사회가 선보인 의원급 의료기관 재택치료는 국가 전염병 비상사태에 대비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현재 서울형 모델은 성공적이라고 보며 여기에는 각 구의사회 회장들과 의원 원장들의 역할이 컸다고 봅니다.

구의사회 회장은 동네의원의 역량과 운영 상황을 잘 알고 있고, 동네의원들은 감염된 환자군이 근접거리에서 진료하던 주민이고 주민은 다니던 동네 의원 원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재택치료를 걱정없이 따라와 줬습니다. 일부 임원은 야간에 걸려오는 응급전화를 받고자 당직을 서기도 했습니다.

장영식 기자: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경기도의사회 공적 마스크 관련 특별감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 특별감사의 목적과 방향, 그리고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윤수 의장: 공적마스크는 국가 비상사태를 맞이해 긴급하게 진료에 차질이 없게끔 의료현장에 마스크를 보내주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의 마스크를 차질없이 진료현장에 보급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각시ㆍ군ㆍ구 의사회는 몸을 던져가며 코로나 비상사태에 국가를 위한다는 심정으로 했습니다.

다만, 의협이 전국을 상대하다보니 또한 일부 시ㆍ도 지부는 관활하는 범위가 넓다보니 진행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봅니다.

벌써 3년전 일이고 시간적으로 코로나도 대강 안정돼 있고 마스크 보급에 대해 결산을 할 때라고 봅니다.

보급 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앞으로 이런 비상사태가 또 온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장영식 기자: 최근 응급실 의사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한 후, 의사단체들이 앞다퉈 성명을 내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예방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어떤 예방대책이 필요할까요?

이윤수 의장: 무척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의료현장에서 불신과 불만을 이런 식으로 표출하게 됐는지 우울합니다.

그동안 위정자들이 갈라치기를 비롯한 의료불신을 조장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소신것 일하는 의료진을 향해 불법이니 저지르는 불량배로 표현하며 매도해 왔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의료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따로 처벌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모든 의사가 그런 것인양 언론을 선동하고 국민으로 하여금 의료를 불신하게 만들었습니다.

수술실 CC-TV 가 뭡니까? 수술하는 의사들은 모두 잠재적 범죄자입니다.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힘들다고 해도 수술하는 과들이 문을 닫는다고 해도 “너네가 감히?” 하면서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행패를 부려도 출동한 경찰은 쳐다만 봅니다. 법원도 무조건 의사 잘못이라고 판결하고 있습니다.

의료사고 특례법이라도 만들어 의료인을 보호하자고 해도 여의도는 꿈쩍 하지않고 있습니다.

망가질대로 망가진 다음에는 손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의사는 양치는 목동이 아닙니다. 진실을 외치는데도 무끄러미 쳐다만 보고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비뇨기과 개원가에서도 여러 명의 의사들이 환자 손에 사망했습니다. 정부가 나서야할텐데 예방책이 어렵고 난감합니다.

장영식 기자: 의협 이필수 집행부에 대해 하나만 질문드리겠습니다. 이필수 회장의 소통 위주 회무방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장님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의협 집행부에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윤수 의장: 현안 해결방식에 있어서 최대집 집행부처럼 대정부 투쟁이나 아니면, 현 이필수 집행부처럼 정ㆍ관계 등과 소통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실무형이 좋을 것이냐는 정책적인 면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정치권이 우리 뜻대로 호락호락 움직여주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필수 회장과 집행부가 열심히 노력한데 비해 가시적 효과과 거의 없습니다.

회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그럴 바에는 투쟁이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직 진행형인 법안도 만만치 않습니다. 간호단독법안은 복지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있습니다. 의사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공공의대 설립반대, 진료실폭행방지, 비대면 진료, 의료분쟁 조정법 등 갈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장영식 기자: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이군요.

이윤수 의장: 이필수 회장도 답답할 겁니다. 의사들이 반대하는 법안을 내고 있는 거대 야당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양상으로 이어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장영식 기자: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윤수 의장: 의사회는 우리 회원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협회입니다.

회무에 참여를 하고 비판과 격려도 하고 필요할땐 서로 힘을 합친다면 정부나 여의도에서 관심을 가져줍니다.

당장 간호단독법 반대를 위한 의협 차원에서 여의도에서 집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간호단독법은 껍데기라도 통과되면 안됩니다. 그 피해가 너무도 큽니다. 다 함께 힘을 모아 막아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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