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 교수가 뇌의 부정성조차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담은 ‘나쁜 뇌를 써라’를 출간했다.

신경과의사로서 수많은 뇌졸중 환자를 만나온 강동화 교수는 삶을 한순간에 뒤집어놓은 심각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을 앓기는커녕 질병 이후 오히려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는 ‘행복한 뇌졸중 환자’들에게 호기심을 가졌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믿어 의심치 않는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일까? 그게 진실의 전부일까?’

인간의 마음과 뇌를 공부하던 저자에게 이런 의문이 끊임없이 다가왔고, 마침내 그는 ‘그 어떤 병도 저주스럽지만은 않다. 그리고 나쁜 뇌는 삶의 균형을 위해 꼭 필요한 뇌다’라는 뜻밖의 결론에 도달했다.

‘나쁜 뇌를 써라’는 이처럼 우리가 부정적으로 여겨 버려두다시피 한 뇌 기능들을 환기시켜주며 어느 한쪽은 항상 옳고 다른 한쪽은 항상 그르다고 판단하는 편파적이고 이분법적인 생각과 태도에서 벗어나 두 얼굴의 뇌가 만들어가는 역설의 하모니, 그 균형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 책은 지난 12년간 뇌 연구에 몰두해오며 SCI 국제학술지에 92편이나 되는 논문을 발표한 촉망받는 뇌 의학자 강동화 교수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흥미로운 뇌 이야기다.

강 교수는 진료실에서 직접 만난 뇌 질환자 혹은 뇌 손상자들의 놀라운 행동을 비롯해 여러 해외 논문에 소개된 믿지 못할 희귀한 사례들, 뇌 과학 역사에 획을 그은 여러 실험들, 뇌 질환을 앓았던 유명 화가들의 삶과 그림에 숨겨진 비화 등을 다채롭게 소개하며 독자를 순식간에 신비로운 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많은 논문을 쓰는 동안 자연스럽게 축적된 뇌 과학 지식과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 그리고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첫 번째 책이라고는 믿기 힘든 유려한 문장력으로 뇌 초보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우리 뇌가 어떻게 생겼고, 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강 교수는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서 우뇌와 전두엽의 기능만을 강조하는 기존 두뇌계발서들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며, 창조성은 우리 뇌의 앞쪽, 옆쪽, 뒤쪽, 안쪽 모두에서 나온다고 지적한다.

그는 창조적인 행위를 계획-감독-실행하는 전두엽, 외부자극을 받아들이는 측두엽ㆍ두정엽ㆍ후두엽, 새로움을 추구하고 목표지향적이며 창의적인 행동의 동기를 부여하는 변연계 모두가 창조성에 관여한다고 강조하며, 창조적 과정은 뇌의 이곳저곳이 시기적절하게 활동하고 휴식하는 교향곡과 같다고 역설한다.

한편, 저자인 강동화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병원 신경과에서 전공의,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쳐 현재 서울아산병원 울산의대 신경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뇌영상연구소에서 교환교수를 지낸 바 있다.

▲제   목: 나쁜 뇌를 써라
▲저   자: 강동화 교수
▲펴낸곳: 위즈덤하우스
▲가   격: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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