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이병주 교수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이병주 교수

등 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환자도 많다. 2020년 등 통증으로 외래 진료받은 환자만 510만 명이다.

전체 외래 질환 중 여섯 번째로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건강보험으로 지급된 비용만 8,150억 원이고, 본인부담금도 5,870억이 지출됐다.

등 통증은 협심증 같이 심장에 문제가 생겨도 발생할 수 있다. 날카로운 통증보단 쪼이고 우리한 통증이 대부분이다. 등과 가까운 췌장에 문제가 생겨도 등 통증 온다. 췌장암은 복통과 함께 등 통증도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 같은 신경의 문제, 심장 근육이나 갈비뼈 관절에 문제가 생겨도 등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등과 연결된 근육인 목 기립근이나 승모근에 염좌가 생겨 등 통증이 올 수도 있다. 특히 승모근은 등 통증을 자주 일으키는 근육 중에 하나다. 목 아래서부터 어깨, 등 전체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대게 골프 시 어깨 턴을 심하게 하면서 이런 근육에 염좌가 온다.

드물지만 일명 디스크로 알려진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뼈를 잡아주는 인대가 딱딱해지는 ‘흉추 황색인대 골화’, 강직성 척추염이 생겨도 등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로 인해 발생한 등 통증은 특징이 있다. 보통 등부터 가슴 앞쪽으로 띠 두르듯이 통증이 온다. 흉추 5번 디스크는 보통 가슴 부위에, 흉추 10번에서 생긴 디스크는 배꼽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피부에 문제가 없는데, 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척추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디스크를 방치하면 척수병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하지 위약감이나, 근육 경련이 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보행 불균형도 나타난다.

척추 전문가들은 등 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고, 증상에 따라 질환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근육이나 관절 염좌로 생긴 등 통증은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추간판 탈출증이나 등뼈에 생긴 종양, 내부 장기에 의해 생긴 등 통증은 방치하면 위험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등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든지 등 통증과 함께 걸을 때 한쪽으로 넘어질 것 같은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가 필요하다.

▽디스크로 인한 등 통증 ‘수영ㆍ조깅’ 효과 입증
목뼈(경추)이나 허리뼈(요추), 등뼈(흉추) 모두 평상시 자세가 중요하다. 머리는 들고, 어깨와 허리는 펴고 좌우 균형 있게 걷거나 앉는 것이 좋다. 한쪽으로 쏠리는 자세는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어떤 부위든 척추에는 걷기와 조깅, 수영이 좋다.

특히 수영은 등 통증으로 인한 염증성 반응을 줄이고, 디스크 퇴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수영은 중에는 중력에 의한 디스크 압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수영 중에서도 배영과 자유형이 좋다. 척추에 큰 동작이 필요한 접영 등은 추천하지 않는다.

조깅 효과도 입증됐다. 동물 시험과 임상 시험에서 혈관벽과 관절 탄력성 유지에 중요한 물질인 ‘글루코사미노글라이칸’ 성분이 조깅한 그룹에서 더 높았다. 또 디스크 세포 괴사 감소 효과도 보였다. 

조깅 시 발생하는 디스크 압력이 척추 뼈 끝 판에 펌프질을 하듯, 영양분을 공급해 디스크와 척추 뼈 사이의 대사 작용과 순환을 좋게 한다.

조깅 시에 척추 뼈를 둘러쌓고 있는 좌, 우의 큰 척추 근육이 엔진 실린더처럼 수축해 근육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디스크로 인한 등 통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