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의 속사정을 아는 전문가 출신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환영한다.”

전국의사총연합은 12일 성명을 내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전의총은 “그동안 보건 의료는 복지와 함께 묶여 상대적으로 등한시됐으며, 그 때문에 많은 의료 단체가 전문가를 수장으로 임명하라는 주장을 지속해 왔고, 보건부를 독립하라는 주장 역시 지속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하지만 현실은 보건의료인의 주장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가로막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의료현장을 모르는 공무원과 정치인이 만들어 낸 각종 의료 악법과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환자를 치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라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현직 의사가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소식은 의료인에게는 마치 한 줄기 구원의 빛과 같이 다가왔으며, 의사들은 이 소식에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진행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의총은 “정호영 장관 후보자는 과거 아동청소년보호법에 대해 3m 길이의 청진기로 청진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라고 언급하고, “의료 현실을 모르는 자들은 이를 두고 단순히 성범죄에 대한 의사들의 이기주의를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비아냥거리며 비판하겠지만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직접 보고 있는 의사들은 의사들의 진료에 무리하게 성범죄 법안을 적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두 안다.”라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실제로 법안이 시행된 후 많은 의사가 여성 환자에 대한 청진과 신체 접촉이 필요한 각종 이학적 검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라며, “그런 법안은 절대 환자를 위한 법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는 현직 의사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것이 의료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의료인에게는 얼마나 다행스럽게 느껴지는지 의료 행위를 직접 하지 않는 비의료인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단순히 의사 출신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라서 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의총은 “과거 정호영 후보자가 했던 발언이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의료현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용기 있고 소신 있는 발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며, 그 뜻에 동의한다.”라면서,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적극 지지하며, 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리에 임명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소신 있는 행동을 지속해 주길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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