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방사선 살균기술과 식품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해 불고기, 전주비빔밥 등 새로운 한국형 우주식품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이주운 박사팀은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사선기술개발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등 우주식품을 개발, 지난달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의생물학연구소(IBMP)의 최종 인증평가를 통과했다고 2일 밝혔다.

‘우주식품’이란 우주선, 우주정거장 및 달, 화성 등의 행성에 건설하게 될 우주기지 등 우주공간에서 우주인이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식품이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우주식품은 미국과 러시아만이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의 NASA와 러시아의 IBMP 두 기관에서 영양•독성학적 안전성 검증을 거쳐 인증을 받은 식품만이 우주인에게 공급될 수 있다.

우주인은 강한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며, 미세중력과 밀폐된 환경 등으로 인하여 지구에서보다 음식의 맛을 느끼는 감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동안 개발된 우주식품은 건조 및 가열 처리된 인스턴트 식품이 대부분으로, 식품 고유의 맛을 저하시켜 우주생활의 가장 큰 스트레스로 맛없는 우주식품이 꼽혀왔다.

우리나라는 2008년 4월 한국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시 공급한 우주라면, 김치, 생식바, 수정과 등의 우주식품에 이어 이번에 맛과 질이 더욱 향상된 우주식품을 추가로 개발했다.

이번 우주식품의 인증절차는 2009년 8월 러시아 IBMP에 인증평가를 의뢰해 약 5개월 동안 심도 있게 이뤄졌다.

이주운 박사는 “이번에 확보한 우주식품 제조기술은 향후 환자식품, 간편 식품, 레포츠 식품, 지진과 쓰나미 등 국가 재난 시 구호식량, 군 전투식량 등에 활용이 가능하며, 한국의 가공식품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기준 장벽을 넘을 수 있는 기반기술로 이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 국가 기술경쟁력 향상과 산업 진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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