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국민은 코로나19 종식이 불가능하며, 독감처럼 계속 백신을 맞으며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코로나19 토착화 전망에 따른 의료대응 전략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추적하기 위한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1,55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p이다.

설문 문항은 ▲코로나19에 대한 개인경험과 사회변화에 대한 인식 ▲포스트-코로나 기획 및 미래 전망에 대한 기대 ▲공공보건의료 국가 책임 및 의료 공공성에 대한 국민 인식 변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에 대한 국민 인식과 이해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개인 및 가족의 건강차원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0%(매우 걱정 34.7%, 어느정도 걱정 56.2%)가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고 답했고, 이는 계층과 연령별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이미 2년 가까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사회 전 부문에 만연해 있고 ‘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91.5%) 이라는 전망과 함께 국민에게 신종감염병은 지속적인 사회적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국민은 ‘코로나19는 백신을 맞으면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는 또 다른 독감이다’는 문항에 과반수(54.2%)가 동의를 표시, 불안한 동거를 위한 적극적인 해법 또한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피해에 있어 63.7%의 국민은 ‘중증으로 치닫는 등 건강상 우려’를 최우선으로 꼽았고, 다음으로 ‘생계 중단 등 경제적 피해’(22.6%) ‘사회적 낙인과 고립’(13.6%) 순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농ㆍ임ㆍ어업과 자영업, 그리고 학생 군이 가진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 정도가 일반작업/사무기술/가정주부 등 타 직업군에 비해 크게 높았다.

특히 설문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을 직접 경험한 29명 응답자의 경우, 건강상 우려(64.8%) 경제적 피해(10.6%)보다 이웃 동료 등에게 알려진 데 따른 사회적 낙인, 고립에 따른 피해(24.6%) 호소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해 육체적ㆍ정신적으로 고립된 치료 과정, 가족과 지인에 대한 추적조사와 격리조치 등 확진과 치료과정에서 직접 경험한 심리적 충격과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 관련 주장 동의
코로나19 관련 주장 동의

만연한 사회적 불안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종식은 불가능하고 독감처럼 계속 백신을 맞고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89.6%가 동의했다.

이는 절대 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와의 ‘불안한 동거’ 상황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역전략의 단계적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재택치료(증세가 심할 경우 병원치료)(73.3%),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과 의료대응(62.6%), 등교교육 필요성(60.6%) 등에도 적극적인 동의를 표시했는데, 그 비중은 실제 코로나19 확진을 경험한 그룹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방역단계 완화에 대한 동의 비율은 42.5%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단순하고 과격한 전환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따른 충분한 사전조치와 준비의 선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상생활 정상화 기준
일상생활 정상화 기준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의 회복과 ‘정상화’에 대한 인식은 마스크 벗기(30.6%)에서부터 문화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준이 제시됐다.

다만, 모든 항목에서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화라 할 수 없다는 비율도 27.8%로 높아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의 완벽한 회복이 쉽지 않은 과제임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코로나19 이후 정책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감염병 대응 의료기관의 인력과 자원 확충, 체계 강화’에 대한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94.4%로 가장 높았고, ‘자영업자 등 방역정책에 따른 손실평가, 보상의 현실화’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86.1%에 달했다.

부족한 사회 의료안전망을 강화해 개인에게 전가된 코로나19 사회적 비용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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