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적게 먹고 건강보조식품을 먹으면 당조절이 잘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케어코디네이터와의 상담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니 당조절이 이제는 잘되고 훨씬 건강해진 거 같아서 너무 좋다.”

당뇨병 환자인 김 모 씨(53세)는 당화혈색소가 8.5에서 6.5로 떨어져 건강의 청신호가 보이자 만성질환자관리 케어코디네이터였던 김진숙 간호사(중계월내과의원 케어코디네이터)에게 “인슐린 맞기 10년인데 6점대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진숙 간호사는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생활을 영유하려면 자기 관리 능력을 높여야 하는데 간호사 케어코디네이터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동네의원 만성질환관리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케어코디네이터의 활성화와 역할을 조명하는 세미나가 15일 오후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서울센터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강선우 의원과 최연숙 의원 공동주최로 열렸으며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대한간호협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공동주관으로 마련됐다.

만성질환관리 사업은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고혈압 및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체계적으로 예방•관리하는 사업으로 3년째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만성질환 관리의 중심인 간호사 케어코디네이터는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동네의원 3640개 중 6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간호사 케어코디네이터는 만성질환자의 교육ㆍ상담 및 환자관리를 담당한다.

이날 발제에 나선 유원섭 만성질환관리 통합추진단장도 “환자 스스로 질병을 관리할 수 있는 자가 훈련이 미흡해 만성질환자의 건강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보건의료체계의 효과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진료비용마저 증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해법으로 “진료의사와 환자, 보호자와의 관계 속에서 업무를 수행할 케어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성질환자의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진료와 약물 치료만이 아니라,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질환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할 수 있는 케어인력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윤주영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는 “1차의료에서 간호사의 역할이 분명하면 환자들의 일차의료 접근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간호사 케어코디네이터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시간 확대 등 훈련프로그램 보완이 시급하다.”라고 제안했다.

신동수 한림대 간호대 교수도 “환자중심 만성질환관리를 팀 기반으로 서비스 제공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라면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역할과 책임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예산 투입이 선행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현호 대한내과의사회 의무이사는 “간호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은 상당히 높은데 고용 불안이 문제이다.”라며 “정부에서 적극적인 대책과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백재욱 대한의사협회 보험자문위원 역시 “동네의원들이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면 케어코디네이터 고용 등이 어렵지 않다.”라며, “환자 관리적인 측면만 아니라 금전(비용) 측면도 고려해야할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고형우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내년에는 본격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라며, “수가, 시스템,  케어코디네이터 문제를 같이 고민하면서 제도 개선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국민건강보험공단 보장지원실장은 “1차의료의 속성은 접근성, 지속성, 상호작용 포괄성인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가와 팀으로 접근하는 환자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만성질환관리사업 활성화를 위한 공단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